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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앱]활용도 높지만…낚시질도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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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앱 보고 직접 방 구해봤더니

[부동산 앱]활용도 높지만…낚시질도 심했다 직방에 올라온 C오피스텔 내부 사진(왼쪽)과 공인중개사가 보여준 오피스텔을 직접 찍은 사진. 방 내부 상태가 다르고 구조도 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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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활기 띠면서 활용도 높아져
매물정보 실제와 다른 일 비일비재
벽지 낡았고 '빈방'으로 허위 광고
앱 등록 사진만으로 결정말고
반드시 실제 매물 확인해봐야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사진과 다르다고요? 사진 속 그 방 맞아요. 벽지는 좀 낡았는데 곧 도배할 거에요."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이 소비자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임대차시장 불안 속에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앱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그래서 정말 스마트폰시대에 꼭 맞는 부동산 거래 시스템일까 직접 체험해 봤다. 과연 편리했다. 매물도 풍부하고 관련 사진 등 정보도 충분한 데다 실제 주택 내부 사진을 볼 수 있어 발품을 줄여주는 장점도 있었다.

우선 '직방'에서 오피스텔을 검색해 봤다. 전월세 여부나 보증금과 월세, 방 구조 등의 조건에 따라 다양한 정보가 나왔다. 전월세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방 구조를 선택하자 충정로역을 중심으로 99건의 물건이 검색됐다. 지도에 오피스텔의 위치와 빈방의 숫자가 표시됐다. 이를 누르면 가격정보와 물건의 상세정보를 볼 수 있다. 젊은 층의 취향을 만족시킬 사용자환경(UI)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앱이 소개하는 오피스텔과 원룸을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사진과 다르거나 이미 계약이 끝난 집을 여전히 '빈방'으로 올려놓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70여만원인 전용면적 30㎡ 이하의 S오피스텔을 고른 뒤 해당 공인중개업소에 문의했다.


"선택한 물건 보러 가기 전에 우선 이 물건부터 보여드릴게요."


공인중개사는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월세가 5만원 비싼 오피스텔을 보여줬다. C오피스텔의 방문을 열자 낡은 벽지가 눈에 들어왔다. "사진이랑 다른 것 같다"고 하자 중개사는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밖의 다른 건물을 보라고 했다. 사진과 비슷해 보였지만 위치가 조금 달랐다. 창문에는 전 세입자가 방한용으로 붙여 놓은 것으로 보이는 일명 '뽁뽁이'가 붙어 있었다. 앱 사진에는 볼 수 없던 것이다. 싱크대와 세탁기, 에어컨 등이 반대쪽에 설치돼 있었다. 심지어 사진끼리도 달랐다. 2개 이상의 방이 섞여 있었다. 다시 확인해 보니 해당 오피스텔을 내놓은 중개업체와 그 방을 소개시켜준 업체가 달랐다. 자신이 올리지도 않은 물건을 보여준 것이다.


이어 실제로 문의했던 오피스텔로 이동했다. 앱에서 빈방으로 소개됐지만 아직 사람이 살고 있었다. 물건 중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방을 찍어 올린 경우도 많아 빈방을 찍어 올리는 경우 현재도 비어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번엔 '다방'을 통해 홍대입구역 인근의 다세대 주택을 가봤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짜리인 비교적 싼 투룸을 골랐다. 해당 중개사는 "확인해 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1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다. 다시 전화해 본 결과 해당 물건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서 확인이 어렵다며 "다른 방도 많으니 일단 와보라"고 했다. 알고 보니 허위 매물이었다. 중개사는 "광고를 내리는 걸 깜박했다. 바로 내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물건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빈방으로 올라와 있다. 이미 계약이 끝난 싼 물건은 '미끼 상품'인 셈이다.


직방과 다방 모두 허위ㆍ사기매물을 올리는 중개업자에 대해 경고에 이어 강제탈퇴도 시킨다. 또 새로운 물건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하루에도 적게는 1000여건 정도가 새로 등록되는데 다방은 2명이, 물건이 더 많은 직방은 12명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검수인원이 크게 부족하다. 결국 소비자가 실제로 방을 보고 앱의 정보와 같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직방 관계자는 "헛걸음 보상제를 통해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유도하고 있다"며 "회원 중개업체와 매물 수 증가에 따라 검수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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