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주말 동안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지만 월요일일 9일 오후부터는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낮 기온은 6도로, 8일보다 9도 정도 낮고 10일 아침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겨울 날씨가 돌아온다. '꽃샘추위'가 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봄옷을 꺼내 입을 시기에 찾아오는 불청객 '꽃샘추위'의 원인은 무엇일까. 꽃샘추위는 말 그대로 봄철의 날씨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갑자기 추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겨우내 영향을 미치던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기온이 오르다 다시 강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시베리아 기단은 겨울에 고위도 내륙인 시베리아 대륙에서 형성되는 한랭ㆍ건조한 기단을 말하는데 초봄에 이 기단이 일시적으로 강화되면 한겨울을 연상하게 하는 추위가 닥치는 것이다. 보통 꽃샘추위가 발생하는 기간은 3월부터 5월까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지만 일시적인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어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으며 따뜻한 남서류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를 때가 있겠다.
하지만 올해 꽃샘추위는 30여년 전과 비교하면 덜 추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추웠던 꽃샘추위는 언제였을까. 1973년 전국 기상 관측망이 갖춰진 이후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의 3월 평균기온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1984년으로 2.5도를 기록했다. 작년 3월의 평균기온이 7.9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30년 전의 3월이 5도 이상 낮은 기온을 보인 셈이다.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였다. 가깝게는 2011년 3월에 서울은 평균기온 3.6도를 기록했다.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추웠던 3월이었다. 4월의 기온을 살펴보면 2010년 9.5도를 기록해 가장 추웠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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