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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치 신드롬]‘웰빙不敗’ 7만원 식초·6만원 오일 "없어서 못판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2초

유기농잼 3병에 4만5000원, 올리브유 100㎖ 1병에 2만원
웰빙트렌드에 양보다 질 중시 '럭셔리 식품족' 증가

[작은사치 신드롬]‘웰빙不敗’ 7만원 식초·6만원 오일 "없어서 못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식품 글로서리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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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김주희(가명·31)씨는 지난 주말, 친구 집들이 선물을 사려고 신세계백화점을 들렀다. 가치있는 선물이 없을까 고심하던 김씨는 마침 프리미엄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잼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유기농 과육 100%로 아이들에게 먹여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에 김 씨는 3병에 4만5000원을 주고 유기농 잼 세트를 구매했다. 김 씨는 "설탕 첨가가 안되고 유기농제품이라기에 친구 딸에게 먹이면 좋을 것 같아 골랐다"며 "일반 잼보다 훨씬 비싸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웰빙 트렌드,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럭셔리 식품족'들이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식품시장이 불황에도 급성장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족에 나를 위하는 포미(For me)족까지 늘면서 식초 한 병에 7만원, 올리브유 100㎖한 병에 2만원을 호가하더라도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은 지난해 8월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리뉴얼 오픈 직후인 9월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22% 신장했다. 10월에는 5.9%, 11월에는 8.8%, 12월에는 3.5%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설 선물수요까지 몰리면서 매출이 같은 기간 105% 급신장했다.

신세계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직영농장에서 과일을 수확한 즉시 잼을 만드는 '윌킨&선즈'는 물론, 200년 전통의 프랑스 올리브 오일 브랜드 '아 롤리비에르', 송로버섯 전문 브랜드 '메종 드 라 트뤼프' 등 세계적으로 검증된 유명 그로서리 브랜드가 가득차있다.


그 옆 'SSG장방'에서는 멸치와 새우, 전복 등을 갈아서 만든 천연조미료와 전통식초, 장류 등을 판매한다. 강화쑥초 한 병에 4만5000원에 판매되는 등 비싼 가격대지만 음식재료보다는 건강을 위한 약으로 인식되면서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봄에는 쑥초가 좋으니까 약으로 매끼 한 스푼씩 먹으려는 사람들이 비싸도 사간다"며 "팩에 담긴 고추장은 냄새가 덜 나서 해외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작은사치 신드롬]‘웰빙不敗’ 7만원 식초·6만원 오일 "없어서 못판다" 올리비에앤코 테이블 크루이트 세트. 발사믹 식초, 바질 올리브오일, 레몬 올리브오일(각 100ml) 3가지 오일로 구성된 제품 가격은 6만원이다.


2년전 식품관을 리뉴얼한 갤러리아명품관도 매출이 꾸준히 신장세다. 올 들어(1~3월) 고메이494의 직수입 식품군은 전년 동기간보다 매출이 15% 뛰었다. 가장 인기있는 직수입 브랜드, 프랑스의 '올리비에앤코(OLIVIERS&CO.)'는 100㎖ 3병에 6만원에 판매된다. 고가지만 생산 이력제를 통해 철저한 상품관리를 한 덕에 월평균 47% 매출 신장세를 보일 정도로 인기다. 이 제품은 언제, 어디서 수확됐는지 상품마다 표기돼 있어 식품 안정성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물렸다.


불황 속에서도 값비싼 프리미엄 식품군이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잘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응석 갤러리아 F&B전략팀 바이어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보다는 고품질의 식료품에 대해 고객 관심이 늘어난 것"이라며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고급 식재료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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