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내 전세주택을 월세로 전환활 때 적용하는 비율이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월세물량이 많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역별ㆍ유형별 전월세전환율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에 있는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은 6.8%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이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1년 6월 8.6%에 비하면 1.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첫 조사 이후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전월세전환율은 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낮다는 건 높은 수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적다는 의미다. 연간 임대료를 전세금과 월세보증금간 금액 차이를 나누면 된다.
집주인은 요구수익률을, 세입자는 전월세 선택이나 월세 계약 시 기회비용을 계산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번 조사는 올 1월 신고 기준 실거래정보를 활용해 산정됐다. 서울은 세종시와 함께 전국에서 전월세전환율이 가장 낮은 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은 5.5%로 집계됐다. 강남권역이 5.3%로 강북권역(5.6%)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송파구의 경우 4.6%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속초에 있는 아파트는 9.6%로 비교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의 평균치는 7.7%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높은 곳은 경북(10.8%)으로 서울과 4%포인트 차이가 났으며 제주는 전달 대비 0.4%포인트가 줄어든 8%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6%로 가장 낮았으며 연립다세대(8.1%), 단독주택(9.1%) 순이었다.
전월세전환율은 이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1년 이후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최근 들어 하락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서울 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도권은 여전히 하락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전국 평균치는 0.6%포인트 줄었다.
전환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건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데다 월세형태로 공급되는 물량이 늘어 임대료가 낮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많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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