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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핀 사고'에 뿔난 네티즌…"나도 발급 받은적 없는데 등록됐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4초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공공 아이핀 시스템이 외부공격에 뚫려 부정 발급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행정자치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 오전까지 공공아이핀 시스템이 해킹 공격을 받아 75만 건이 부정 발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아이핀은 온라인에서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06년 민간 부문부터 도입됐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주민번호 도용도 아니고 시스템 공격으로 아이핀을 생성하는 것이 말이되냐"면서 울분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도 발급 받은적이 없는 아이핀이 등록돼 있는걸 보고 식겁한 적이 있다"면서 "애초에 주민등록번호 대체한다고 아이핀을 만든게 말이 안된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반면 체념섞인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주민번호든 아이핀이든 이미 해킹 당할데로 당했다"며 "뭘 새삼스럽게 난리들이냐"고 토로했다. 또 "아이핀 해킹당한거 너무 웃기다"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지금까지 부정 발급된 공공아이핀 75만건 중 17만건은 3개 게임사이트에서 신규회원가입이나 이용자 계정 수정·변경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공격은 주민번호를 도용해 정식으로 발급받은 아이핀을 거래한 것이 아닌 아예 시스템에 침범해 공공아이핀을 대거 만들어내 사용한 것이다.


행자부는 부정 발급된 공공아이핀 전부를 긴급 삭제하고, 게임사이트 운영업체에 통보해 신규회원은 강제탈퇴 조치했다. 이용자 계정을 수정한 회원 아이디는 사용을 잠정 중지시켰다.


이번 사건은 공격 주체들이 시스템의 내에 침입해 자유롭게 공공아이핀을 만들어낸 것이어서 공공아이핀 시스템 전체의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아이핀 시스템을 완전히 다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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