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MS 동맹으로 시장 압박, LG도 멀어져…화웨이 워치에 기반 제공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탈(脫) 구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중국 정보통신(IT) 기업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언팩(신제품 공개)행사를 통해 발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원노트', 100기가바이트(GB) 용량의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인 '원드라이브',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인 '스카이프'를 기본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들 앱은 홈 화면의 '마이크로소프트 앱스'란 폴더를 통해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또 녹스 플랫폼으로 보안성이 확보된 업무용 공간(녹스 스페이스)에서 MS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365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을 내면서 구글과 경쟁 관계인 MS의 앱을 대거 기본 탑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와 MS의 밀월 관계는 오는 10월께 발표될 MS의 차세대 OS인 '윈도10'에서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윈도10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구글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던 LG전자도 차츰 구글과 멀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MWC 2015'에서는 자체 OS를 기반으로 한 'LG 워치 어베인'을 내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는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용 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LG G워치'를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웹OSTV를 도입하면서 구글과 처음 작별했다.
삼성과 LG로부터 사실상 이별통보를 받은 구글은 중국 기업에 애정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를 이번 'MWC 2015'를 통해 공개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타이젠TV와 웹OS TV를 내세운 반면 하이센스, TCL 등 중국 기업들은 안드로이드TV를 전시해 대조를 보였다.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Nexus)'의 차기 버전(넥서스7)의 제작도 중국 기업이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넥서스폰은 HTC(대만),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에시수스(대만) 등이 제조해왔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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