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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주노동자, 日 11시간 일하고 月189만원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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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92% "체류기간 연장 원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9만여명의 서울지역 이주노동자들은 대체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에 입국, 하루 11시간을 일하며 월평균 189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시내 이주노동자 700명을 대상을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거주 외국인 주민 생활환경 조사'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거주 외국인 주민(41만5059명)의 1/4를 차지하는 이주노동자(8만9620명)의 생활실태와 불편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주거, 근로, 생활환경 등 11개 분야 총 93개 설문으로 이뤄졌다.


◆서울살이 "다소만족"…月189만원 번다=먼저 이주노동자들의 서울살이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7점으로 '다소 만족'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본생활 환경 부분은 교통, 문화, 주거, 의료 순으로 만족하는 편이었고, 외국인 주민 생활환경만족도는 수용태도, 지원시설, 시설운영 순으로 '보통만족(3.18점)' 수준이었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입국한 이유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45.8%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평균 11시간을 일하고 한 달 평균 189만7000원의 급여를 수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는 중국동포 등 외국국적동포로 구성된 방문취업자 급여가 192만4000원 수준으로, 태국·필리핀 등에서 온 비전문취업자의 151만9000원보다 약 40만원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주노동자 '반전세' 살고 건강보험은 가입 못 해=이주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주택유형은 단독주택(44%), 연립·다세대·빌라(41.4%), 회사 기숙사(6.2%), 아파트(6.2%)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 형태로는 보증금 있는 월세가 63.7%로 가장 많았다. 또 전세보증금은 2000만원 미만(77.2%), 월세는 20~40만원(70.2%)이 압도적이었다.


이들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41.5%에 그쳤다. 미가입사유로는 비싼 보험료가 42.7%로 가장 많았고, 건강하다(16.7%) 등의 이유도 있었다. 이들이 겪는 의료서비스 상의 어려움으로는 높은 진료비용(45.5%), 의료관련 정보부족(28.6%), 외국인주민 전담병원 부족(26.7%), 외국어 서비스 부족(14.2%) 등이 있었다.


◆이주노동자 92% "체류기간 연장 원해"=설문대상 이주노동자의 92.7%는 '체류기간 연장을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이 중 78.9%는 3년 이상 체류기간 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시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주거, 의료 등 기본적 생활안정 정책(29.2%) ▲조기정착 교육(한국어교육 등) 및 상담(25%) ▲일자리 지원정책(22.8%) 등을 꼽았다.


정영준 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이번 서울거주 외국인주민 생활환경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근로자만의 특성과 요구를 정확히 분석할 계획"이라며 "이를 활용해 외국인근로자가 차별받지 않고, 인권을 보호받고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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