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강동·송파 이어 동대문·동작도 품귀현상
전세난 영향에 매매가격도 당분간 동반 강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설 연휴 이후에도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 이주와 봄 이사 등이 겹치면서 전세 수요는 여전한데 전세물건은 품귀 현상을 보이며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오르며 36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설 연휴가 있었던 2월 셋째주에는 시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앞서 둘째주 전셋값 상승률 0.26%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커져 지난 2009년 가을 이후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도 주간 상승폭이 확대되며 이번주 0.07% 올랐고, 경기·인천(신도시제외)은 0.1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저금리에 따른 월세전환이 가팔라지면서 전세물건이 절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신혼부부, 재계약 수요, 여기에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셋값이 끝없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0.66%, 강동구 0.63%, 송파구 0.63%, 동대문구 0.58%, 동작구 0.44% 등으로 전셋값이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용산의 경우 전세 수요가 크게 늘진 않았지만 매물이 워낙 귀해 이촌동 '한가람건영2차'가 1000만~1500만원 올랐고, 재건축 이주 영향이 큰 강동에서는 길동 '삼익파크'가 1000만~25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송파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이 2500만~5000만원 올랐다.
동대문에서는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가 500만~5000만원까지 올랐고, 동작은 '흑석뉴타운센트레빌'이 2500만~5000만원 상승하는 등 전세매물 품귀로 인해 상한가 수준의 매물마저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주 조사에서 0.01% 하락했던 동탄 등 2기 신도시 전셋값도 이번주 조사에선 0.02%로 상승 전환하면서 신도시 전체적으로 0.07% 올랐다. 경기·인천의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0.13%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값과 함께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2주 전과 같은 0.07% 상승한 가운데 강동구가 0.3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동대문구 0.23%, 금천구 0.13%, 강남구·광진구·용산구 0.12%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도시의 매매가격은 0.02% 오른 가운데 산본이 0.12%, 광교 0.10%, 중동 0.08%, 김포한강 0.08%, 일산 0.05%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0.07%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3∼4월은 일년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이사철인 만큼 전셋값 상승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며 "전세난으로 인해 매매가격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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