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중 배당액 1위는 314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3·4세 중 증가율은 1위는 79.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 함께 배당의 무게추도 이동 중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대기업 그룹 대주주 일가의 '배당부자' 10명 중 4명은 3·4세 경영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배당의 무게중심도 3·4세 후계 경영인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49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0개 그룹 220개 상장사의 2014 회계연도 배당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3일 기준 대주주 일가에게 배당을 결정한 곳은 22개 그룹 96개 상장사였다. 총 279명이 7268억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26억5000만원씩 받는 셈이다.
배당금 상위 100명 중 3·4세가 40명이나 됐다. 3·4세 중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14억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을 받게 됐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216억원의 배당이 확정됐다. 정몽진 KCC 회장(168억원),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144억원), 구광모 LG 상무(105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9.5%로 가장 높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0.57%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주당배당금을 1만4300원에서 2만원으로 늘린 덕에 배당금이 크게 늘었다.
2, 3위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과 장녀 김주원씨다.동부화재가 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1450원으로 늘린 데 힘입어 배당금이 53.3%와 45% 각각 급증했다. 김 부장의 경우 동부인베스트먼트에 대여했던 주식 50여만 주를 돌려받아 누나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도 지분을 보유한 그룹 내 계열사들이 배당금을 늘린 덕에 35.4%와 29.4%의 증가율로 4, 5위에 올랐다.
배당 상위 100명 중 전년 대비 배당금이 늘어난 대주주는 52명이었다. 이중 62%에 달하는 32명이 3·4세였다.
반대로 배당이 줄어든 대주주는 37명이었고, 3·4세는 5명에 그쳤다. 1·2세 중에서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18억원에서 8억원(-52.7%)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41.5%),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25.7%),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21%) 순으로 배당금이 20% 이상 줄었다.
전년 대비 배당이 줄어든 3·4세는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12.1%)을 비롯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인 허철홍·두홍 씨(각 -11.1%),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 허석홍 군(-9.4%), 허준홍 GS칼텍스 상무(-0.8%) 등 5명 모두가 GS 가문이었다. 이는 지난해 GS가 주당배당금을 1350원에서 1200원으로 줄인 탓이다.
한편 가장 많은 배당을 받게 된 대기업 그룹 대주주는 올해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3.38%, 20.76%씩 보유해 각각 999억원과 747억원을 받는 등 총 1758억원을 받아 재계 대주주 중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73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30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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