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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망 사업자 선정, 1개 업체만? 복수로?…이통3사 다른 속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6초

SKT·LGU+ "복수 사업자 선정해야…"
KT "KT, 굉장한 사명 보고 있어…"


재난망 사업자 선정, 1개 업체만? 복수로?…이통3사 다른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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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시범 사업자 선정을 놓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서로 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KT는 1개 사업자가 맡아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재난망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과 같은 긴급 구조기관이 연락을 주고받을 때 쓰는 전용 통신망이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테트라, 와이브로, 아이덴 등 구시대적 기술을 두고 자가망이냐 상용망이냐 고심며 12년째 진척이 없다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작년 5월27일 관계부처(미래부ㆍ안행부ㆍ기재부)가 합동으로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 조기 추진 방침을 발표하고 추진해 왔다.

24일 국민안전처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재난망 구축사업 관련 공청회를 열고 재난망 사업자 선정 방식을 발표, 발주 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정부는 사업자를 시범, 확산, 완료 3단계별로 선정하고 일괄발주, 분리발주(사업영역별, 지역별), 혼합발주 중에서 각계의 의견수렴 및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사업영역을 기지국, 주제어시스템, 단말기 등으로 나눠 발주할 가능성도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장기 SK텔레콤 국가재난망 TF본부장은 "다양한 재난 환경이나 상황 솔루션 검증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고 지역별로 분리해 검증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만들어 향후 글로벌 진출의 기반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1개 사업자에 일괄발주를 하기보다는 다양한 기술을 검증하고 산업태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기무 LG유플러스 솔루션담당 상무도 "복수 사업자가 참여해 공동으로 이 사업을 수주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국가적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시범사업에서 다양한 벤더와 사업자가 다양하게 참여해 검증된 제품과 솔루션을 가지고 본사업을 제대로 수행하는 시금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범사업에서 표준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시범 사업이 실패하면 이 사업의 확산이나 완료 사업 단계까지 진행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KT측은 "KT는 단언컨대 그동안 깔아놓은 많은 인프라를 통해 PS-LTE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 수 있다"고 언급, 시범 사업자 선정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송희경 KT 기업IT사업본부장은 "130년 동안 우회망이나 비상망 등 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특허도 가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표준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본부장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KT같은 전문업체, 발주를 하는 전문 기관, 정부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조화를 이뤄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야무지고 완벽하게 기간에 맞춰 끝내야하는 시범사업은 책임을 질 수 있는 사업자가 시범사업을 아주 잘 끝내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범사업을 1개 사업자에 일괄 발주하게 되면 사업관리가 용이하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국민안전처가 이날 발표한 세부추진계획(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3년간 PS-LTE 기술방식의 전국 단일망 구축에 총 9241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10년간의 운영비는 7728억원으로 총 1조6969억원이 들어가게 된다. 경찰, 소방 등 8대 분야 330개 기관에서 약 20만여명이 이 통합망을 이용할 예정이며 정부가 직접 운영센터를 통해 운영ㆍ관리 전반에 대한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국민안전처는 공청회 이후 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쳐 세부규격공고와 본공고를 3월 중 낼 예정이다. 45일 이후인 4월 말 경 시범사업자를 선정, 재난망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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