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삼성과 LG 사이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라.”
최근 대유위니아 임원진 회의에서 논의된 2015년 생존 전략이다. 지난해 종합가전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이를 위해 대유위니아는 최근 새로운 실험에 돌입했다. 부서 협업식 TF(태스크포스)팀을 꾸린 것으로 새 주방가전에 대한 연구 활동이 주 목적이다. 이달말 전기주전자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방가전을 줄줄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최근 주방가전 품목별 TF팀을 신설, 신제품 결정과 출시 시점에 대한 논의를 맡겼다.
이번 TF팀은 단순히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뭉쳐진 기존 TF팀과 다르다. 제품에 따라 각 사업부별 인원이 착출된 3~4명의 팀격으로 초기에는 4~5개의 TF팀이 꾸려졌지만 논의가 이뤄지는 중간에도 2개 이상으로 쪼개지거나 사업 성격에 따라 다른 형태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팀별 이동시에는 핫라인을 제외하고는 보고를 생략 하도록 했다. 슬림한 보고체계를 통해 신속한 분석과 판단을 내리기 위한 것으로 기존 연구개발 부서와 다른, 일종의 별동대인 셈이다.
대유위니아는 이번 TF팀 운영을 통해 김치냉장고와 양문형 냉장고, 에어워셔 등 주력 제품 외 새로운 주방 가전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1차 공략지로 선택한 곳은 전기주전자 시장이다. 이미 대유위니아의 파워 브랜드인 ‘딤채’를 붙인 ‘딤채포트’ 생산은 마무리 단계로 현재 출시 시점을 고민 중에 있다.
전기주전자 시장의 경우 아직은 블루오션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간 350억원 규모의 시장에서 테팔 등 브랜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나머지는 중소업체들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대유위니아가 지명도가 높은 ‘딤채’ 브랜드를 앞세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이를 기점으로 주방가전 라인업은 늘어난다. 일시에 신제품을 쏟아내는 방식이 아닌 계절이나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월별 신제품 출시 이벤트 등 연간 프로모션도 논의 중이다. 일반적으로 주방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모두 타깃이라는 게 대유위니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투자를 통한 기존 가전 매장의 질적 확대와 신규매장 확장이 포함됐다. 시장선도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발굴에도 주력한다. 지난해말 연구개발 부분과 디자인 부분의 인력 충원을 일괄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신사옥 이전과 종합가전기업으로 전환 선언을 기점으로 내부에서 다양한 전략들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영업, 생산, 개발, 관리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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