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중국의 지급준비율 완화,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 등 각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이러한 각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만 인식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각국이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모멘텀이 취약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국내 경기 및 수출기업의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로 다음주 예정된 신규 기업공개 및 춘절 연휴 등에 따른 유동성부족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인식돼야겠지만 실제 코스피는 약세를 기록했다"며 "각국의 정책모멘텀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의미로도 해석돼 실적시즌을 넘기고 있는 현재 코스피 상황에서 호재로만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유럽에서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가 예정돼있는데 현재 디플레이션 불안감이 지속 중인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데 물론 지난해 수치고 이미 ECB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에 나오는 지표라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어도 불안감은 더 키울 것"이라며 "유로존의 경기불안은 국내 경기 및 수출기업의 이익전망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의 정책모멘텀은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는 우호적일지 몰라도 경기모멘텀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국내경기 및 수출기업의 이익개선에 대해 기대를 높이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코스피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하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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