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서울 중량천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수도권과 방역당국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중량천 용비교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 방역당국은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7일 서울 중량천을 방문, 방역조치 상황 등을 보고 받고 출입통제와 소독을 철저하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중량천 인근 산책로를 통제하는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도 조류인플루엔자(AI)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AI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됬던 중랑천 지역 산책로와 연결된 출입구 14개소를 통제하고, 해당지역에 1일2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AI가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발견된 만큼 야생조류가 있는 서울시내 한강 및 모든 지천에 대해서도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야생조류 탐조대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중랑천 인근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6일부터 들새장, 앵무마을 등 조류 전시장에 대한 관람을 중지시키고 매일 2회 소독과 예찰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 지난 10월부터 조류 분변을 이용해 AI 모니터링을 해왔던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분변 채취지역을 현재 12개소에서 21개소로 늘려 서울시 야생 조류 서식지 전역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확대했다.
지자체들도 AI와 구제역에 대한 방역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 12월 구제역이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이후 경기, 충북, 충남, 경북 등에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설 연휴를 앞두고 철저한 방역작업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무안, 나주, 구례는 물론 전국 7개 시도에서 발생하고 있어 인적?물적 이동이 증가하는 설 명절에 차단방역을 소홀히 할 경우 구제역과 고병원성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설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는 친인척 등이 축사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주문했다. 부득이하게 출입할 경우에는 대인소독을 실시 후 출입하도록 하고, 귀성객이 다녀간 이후에는 축사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해 전염병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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