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박근혜정부 들어 북한과 비선 접촉이나 비공개 접촉은 없었지만 남북 당국 간 신뢰가 형성되고 여건이 마련된다면 비공개 접촉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이 나와 주목을 끈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정부 원칙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북한과 협상을 진행하고 그로 인해 국민의 공감을 얻어나가면서 북한과 대화 및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정부 들어 (북한과) 비선 접촉이나 비공개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10월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이 사전에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데 대해선 "(접촉이) 끝나고 난 다음에도 비공개로 한 접촉은 없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남북관계를 진정으로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남북 당국 간에 신뢰가 형성되고 여건이 마련된다면 비공개 접촉도 전혀 경직되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해 비공개 접촉의 개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가 4일 '진실로 대화를 원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우리 측을 거듭 압박한 것과 관련, "북한의 반복된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고 있다"면서 "북한은 할 말이 있으면 대화의 장에 나와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주 해양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공동조사를 북한에 제안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 당국자는 "해양수산부가 자체적으로 검토한 사항으로 통일부와 구체적으로 협의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일관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면서 "각 부처가 추진하는 교류협력들이 남북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 조율돼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