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가 하락과 서방국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올해 3% 후퇴하고 1150억달러 규모 자본유출이 예상된다는 러시아 내부 진단이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러시아 경제는 올해 3% 후퇴할 수 있다"면서 앞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 0.8%를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가 올해 2009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을 정부가 공식화 한 셈이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도 올해 러시아 경제가 4% 위축될 것으로 진단했다.
울류카예프 장관은 이와 함께 올해 예상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기존 7.5%에서 12%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울류카예프 장관의 이러한 전망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종전 17%에서 15%로 2%포인트 깜짝 인하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국 화폐인 루블화의 가치 추락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달 금리를 10.5%에서 17%로 인상했지만, 최근 루블화 환율이 안정을 찾고 있는 대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울류카예프 장관은 아울러 올해 유가 하락과 서방국 제재 영향으로 1150억달러 규모 자본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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