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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2013년 인천공항 착륙사고도 '조종사 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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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착륙전까지 수동비행 해보라"

아시아나 2013년 인천공항 착륙사고도 '조종사 과실' 후방동체 착륙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항공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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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가 발생하기 3개월 전, 발생한 후방동체 접지 착륙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로 밝혀졌다.

자격 미달 부기장이 승객을 볼모로 시험 비행에 들어갔으며 착륙과정 중 기장과 부기장간의 의사소통 부재가 사고를 불렀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4월16일 하얼빈에서 출발한 OZ340편(HL7730, A321-200)이 인천국제공항에 착륙 중 발생한 후방동체 지면 접촉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로 나타났다.

해당 사고는 기장이 자격 미달 부기장에게 조종을 위임하면서 시작됐다. 부기장은 "아직 (기장시간) 100시간이 아닌데 해봐도 되겠습니까"라고 기장에게 물었다. 하지만 기장은 착륙이전 단계까지 수동비행(descent profile)을 해보도록 조종을 위임했다.


기장은 128명의 승객을 태운 채 시험 비행을 하며 부기장에게 조종법을 전수했다. 이후 기장은 착륙을 위해 조종간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아직 부기장의 조종에 대한 본인의 얘기를 끝마치지 못했다. 기장은 본인이 자동추력장치(오토스로틀)를 해제하고 수동으로 접근 속도를 조절했음에도 부기장에게 알리지 않았다.


특히 두 사람은 시험비행에 대한 대화에 집중하느라 최종 접근로에서 활주로 16으로 접근할 때까지 항공기 조종 상태 변화에 따른 표준 의사소통 절차(콜-아웃 및 응답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기는 적정접근속도보다 약 9노트 가량 감속된 상태로 착륙이 이뤄졌다. 기장은 뒤늦게 이를 알고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7피트 가량의 바운싱(활주로와 항공기 바퀴가 닿으며 튕김)이 일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위로 들린 항공기는 2차 접지시 꼬리날개가 땅에 닿으면서 착륙했다. 두 사람이 시험비행에 집중하느라 착륙 과정에 대한 의사소통을 하지 않은 결과다.


조종사들간의 의사소통 부재와 오토스로틀 작동 여부 미확인, 꼬리날개 지상 접지 등은 3개월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착륙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들이다.


인천공항서 발생한 사고는 3명의 승무원이 다치는 것에 그쳤지만, 미국 착륙사고는 3명의 여고생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예고 사고가 이미 발생했었음에도 추후 발생한 사고를 막지 못한 셈이다. 이는 아시아나의 안전 체계 자체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사고위 측은 "기장과 부기장이 착륙시 안정 접근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을 경우 복행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 측은 미국 착륙사고로 국토부가 45일간의 운항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 절차상 정당성을 잃은 처분이라며 행정소송에 나선 상태다.

아시아나 2013년 인천공항 착륙사고도 '조종사 과실' 아시아나항공의 부기장 조종위임 조건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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