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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18℃ 가스가 영하 35℃를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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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25년 만에 멜버른화산 가스 분출 관측

[오아시스]18℃ 가스가 영하 35℃를 만나면 ▲멜버른화산은 가스가 분출되면 추운 남극 표면온도때문에 곧바로 얼어붙어 버린다.[사진제공=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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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남극은 살아있다
가스가 분출된다
溫과 冷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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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활화산인 멜버른화산에 가스 분출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년 만에 처음 관측된 현상이다. 남극의 표면 온도는 영하 35℃ 정도이고 화산의 분출구 온도는 영상 18℃ 정도이다. 이 때문에 가스가 분출되는 즉시 얼어붙어 버린다.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는 '2014·15 남극대륙 탐사'를 통해 우리나라 남극 제2 과학기지인 장보고기지 인근 멜버른화산 정상 화구에서 다량의 가스가 분출하는 것을 25년 만에 처음으로 관측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멜버른화산(Mt. Melbourne)은 남위 74도21분, 동경 164도42분에 위치해 있고 해발 2732m이다. 장보고기지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다.


멜버른화산은 1980년대 말 이탈리아 연구팀이 화산가스를 관측한 이후 25년 만에 우리 연구팀에 의해 처음 가스 분출이 관측됐다. 본격 화산분출로 이어질 수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극에서 활화산을 관측하는 것은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다. 남극의 화산은 두꺼운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고온의 분출물이 녹은 물과 만나면 폭발력이 훨씬 커질 수 있다. 실제 2010년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Eyjafjallajokull) 화산분화는 예상보다 훨씬 큰 분화가 일어나 북반구에 막대한 피해를 준 사건이 있었다.


황(S)과 탄소(C)를 함유한 고은의 화산가스가 얼음과 만나면 얼음 층 밑에 차가운 호수를 만들기도 한다. 극한환경에서 생명기원에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 외계생명체 탐색 연구에도 응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를 중심으로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9일 헬기 정찰 중 가스 분출을 처음 목격했다. 이후 3차례의 탐사를 통해 지름 600m의 화구 중앙부분과 북쪽사면에서 다량의 가스가 분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12월 14일 북쪽 사면에 접근해 화산가스가 그대로 얼어붙은 얼음시료를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이 박사는 "시료가 담긴 냉동컨테이너가 국내에 도착하는 2월 초에 분석에 착수해 올해 7월에 인도에서 열리는 남극지구과학학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보고기지 안전성 문제에 대해 이 박사는 "화산폭발이 일어나기에 앞서 전조가 있기 때문에 관측 활동이 중요하고 기지가 30㎞ 떨어져 있어 큰 분출이 일어나도 기지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멜버른 화산의 마지막 큰 분출은 1만 년 전에 일어났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지연구소는 올해부터 멜버른화산 정상에 화산 활동 감시를 위한 지진계, 지열계 등을 보강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화산가스의 성분 변화를 측정해 바로 기지에 전송할 수 있도록 분석 장비도 설치할 계획이다. 김예동 극지연구소장은 "지난해 2월 장보고과학기지를 준공한 이후 빙하-빙권 연구와 운석-지질 연구가 성공적으로 출발한 이후 활화산 관측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돼 기지를 기점으로 한 남극대륙 연구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멜버른화산은 성층화산으로 남극에 존재하는 3대 활화산 중 하나이다. 성층화산은 용암과 화산쇄설물이 교대로 층을 이루며 만들어진 화산으로 화구가 작고, 위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는 화산을 말한다. 남극의 3대 활화산은 멜버른화산, 에레부스화산, 디셉션화산 등이다.

[오아시스]18℃ 가스가 영하 35℃를 만나면 ▲장보고과학기지 너머로 멜버른화산이 보인다. 약 30km 떨어져 있다.[사진제공=극지연구소]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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