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2001년 오늘은 위키피디아(Wikipedia)가 세상에 등장한 날입니다. 위키피디아는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히죠. 이 새로운 개념의 백과사전으로 인해 200년 넘게 이어온 ‘브리태니커’로 상징되는 기존의 백과사전 시장에는 혁명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실제로 브리태니커는 2012년 3월 15일 오프라인 백과사전 발행을 중단하고 맙니다. 브리태니커 15판을 예로 들면 40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인쇄비를 제외한 제작비만 3,200만 달러나 들었습니다. 이에 비해 위키피디아는 모두가 자발적인 참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 위키피디아를 만든 지미 웨일스(Jimmy Wales)는 사이트 유지를 위해 2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히고 있고 매년 기부를 받고 있긴 합니다. 그것은 광고를 붙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그러나 또 누구나 오류를 자유롭게 고칠 수 있는, 그 과정을 통해 양과 질을 키워가는 컨셉입니다. ‘집단지성’을 가장 잘 활용한 셈입니다. 우리(We)는 항상 나(Me)보다 더 현명하니까요. 2012년 현재 영어판에는 약 400만개(브리태니커 11판의 항목 수는 4만 개)의 글이 수록돼 있고 2015년 현재 세계 275개 언어로 만들어진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위키피디아는 단지 백과사전 시장의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위키노믹스’의 등장을 예고 한 것이죠.
위키피디아의 개방적인 성격 때문에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올릴 수 있고 질이 낮은 글이 게재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건의 사고도 있었습니다. 또 의학정보에 오류가 많다거나 문서 작성의 기여자 수가 2007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으며 영어판의 경우 5만1000명에서 현재 3만1000명으로 줄어들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지성의 활용이라는 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We)는 나(Me)보다 더 똑똑하니까요. 위키피디아는 ‘빨리’라는 뜻의 하와이 원주민 말인 ‘Wiki’와 백과사전을 의미하는 Encyclopedia를 합친 말입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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