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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벤처투자, 패러다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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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社 6곳, 3년새 모바일 벤처 60곳 투자
-PC 기반 비해 모바일, 투자 규모 및 소요시간 짧아 투자 활발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모바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이 급변하면서 업계의 벤처 투자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벤처 지분 투자가 늘어나면서 '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연결되는 이른바 '실리콘밸리'식 선순환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네이버, 다음카카오, 넥슨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 6곳이 60여곳의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한동안 벤처 인수 소식이 없었던 네이버는 2013년 한 해 동안 6곳의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3개월 만에 유저스토리랩, 키즈노트 등 2곳을 인수했으며 합병 전 다음과 카카오는 2012년 이후 3년간 각각 14곳, 4곳의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했다. 넥슨 또한 최근 3년 내 11곳이나 되는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하며 게임 흥행을 위한 실탄을 축적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게임빌과 컴투스도 최근 3년 내 각각 18곳, 4곳의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IT업계 벤처투자, 패러다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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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를 살펴보면 모바일 관련 사업에의 투자가 집중됐다. 모바일시장이 커지면서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증가했고 이것이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수요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전문회사 관계자는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급변하고 있는 과정에 IT업계 전체의 관심이 모바일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가진 벤처 투자에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경영학과)는 "모바일 환경에서는 1인 기업도 가능하다. PC 기반에 비해 상품 개발, 검증, 시장에서의 사업성 평가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고 투자 규모도 작아 투자가 활발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의 경우도 2013년 인수한 벤처브레인펍, 어메이징소프트, 아이커넥트, 디바인터랙티브, 퀵켓, 고고룩 등 벤처기업 6곳이 모두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폰 테마숍, 발신번호 식별 서비스 등 모바일 관련 기업들이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23일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창권 KDB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의 벤처투자가 도네이션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투자사 설립은 비즈니스적인 면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모바일 관련 기업 지분투자를 서둘러 성과를 낸 기업들도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2009년과 2011년에 네시삼십삼분과 다음카카오에 투자해 현재 각각 23%, 5.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한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 for kakao'가 지난해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위메이드의 지분 가치도 상승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조이맥스 또한 리니웍스, 피버스튜디오, 링크투모로우에 각각 지분 60%를 투자했으며 이 중 특히 캔디팡, 윈드러너 등의 모바일게임을 히트시킨 링크투모로우는 지난해 10월 조이맥스에 흡수 합병됐다.


게임업체들이 제조·유통사 간의 수익배분 문제 등 때문에 개발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그 외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를 서비스 중인 레진엔터테인먼트에 지난해 50억원을 투자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투자사 지온 인베스트먼트 또한 게임뿐 아니라 영화,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IT업계의 활발한 투자 흐름에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투자 리스크 자체를 부인하고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위 교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A4 한 장짜리 기획서를 보고 투자하는 엔젤 투자가 굉장히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도 재무적, 포트폴리오적 관점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의 창의성을 보존하는 형태의 투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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