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조은임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2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과 관련, "이달내 (통합)승인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그동안 충분한 협의 기간을 줬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법과 원칙에 따라 (통합)처리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신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이후 노사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양측이 합의 못햇던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노사 양측이 조기 통합 논의를 조석한 시일내 이끌내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신 위원장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승인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윽로 보인다.
지금까지 노사 모두 겉으로는 '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도 물밑으로는 각각 '통합추진'과 '통합반대'라는 정반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며 금융위의 공식입장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사측은 금융당국이 내놓을 공식입장에 따라 노조의 동의 없이 단독통합 신청을 할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일단, 신 위원장이 '(합병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고, 이달내 승인 가능성도 있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오는 3월 1일 합병을 위한 신청서를 조만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입장 외에도 최근 '단독통합 신청'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도 하나금융에 큰 힘이 돼 왔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금융위의 입장을 들은 만큼 조만간 (노사)합의를 이뤄내 (통합)신청서를 내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측도 '대화를 지속한다'는 입장은 사측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지난 7월 통합 논의가 공식화된 이후 '통합 반대' 입장은 지금껏 변함이 없다. 12일 오후에는 이를 표명하기 위한 기자회견도 준비 중이다.
노사가 팽팽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은 사측에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이행'을 통합 논의 테이블에 올린 노조에 '무리하다'는 지적이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면서다. 한편 하나금융은 오는 14일 통합 결의를 위한 이사회와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통합기일은 3월 1일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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