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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차의 통 큰 투자, 방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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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까지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어제 발표했다. 연평균 20조2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정부의 전체 연구개발(R&D) 예산보다 1조원 넘게 많은 규모다. 대내외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이 통 큰 투자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투자의 큰 방향도 옳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공장 신ㆍ증설 등 시설과 R&D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 투자분이 전체의 76%인 61조2000억원이다. 그동안 해외공장 신ㆍ증설에 치중한 나머지 국내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한국전력 부지 인수에 10조원이 넘는 거액을 투입하자 무리한 결정이란 우려도 나왔다. 현대차는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맡을 인력을 포함해 7300여명의 R&D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내수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함은 물론 여력이 있는데도 투자를 망설이는 다른 기업에도 자극을 줄 것 같다.

관건은 세부 투자계획과 착실한 이행이다. 이번 투자 결정이 보다 큰 의미를 지니려면 투자의 성과물이 현대차의 미래 성장동력과 연결되어야 한다. 현대차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기술을 몇 단계 높여야 할 것이다. 주행 및 주차 과정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자동차 기술 개발도 필수다. 이런 일을 현대차 홀로 하기는 어렵다. 국내 중소 자동차부품 업체들과의 협력관계가 긴요하다. 품질을 높이도록 이끄는 한편 사업의 동반자로 더불어 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


세계적 기업이 되려면 국내시장부터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현대기아차로선 80%를 넘었던 국내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는 이유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구매력 있는 젊은 층이 왜 고연비 유럽산 디젤차를 찾는지, 내수 차량이 수출 차량보다 안전ㆍ편의 사양이 떨어지는데 값은 비싸다는 불만이 왜 나오는지 등을 살펴야 할 것이다.

올해는 현대차가 국산차 첫 모델 포니의 생산을 개시한 지 40년 되는 해다. 미국에서 기술을 들여오려다 여의치 않자 자체 개발한 포니는 에콰도르 등 중남미에 수출하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썼다. 우리 기술로 포니를 만들어낸 도전과 R&D정신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새 역사를 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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