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이 일반 전투병사의 개인화기에 장전해 사용할 수 있는 공중폭발탄을 조만간 실전에 배치할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내 명품무기로 손꼽히는 K-11 차기 복합형 소총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시장 점령을 위해서는 K-11 차기복합형 소총에 대한 수출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현재 개발하는 지름 40㎜짜리 공중폭발탄 'SAGM'을 오는 7월 시험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AGM은 교전 시 장애물 뒤에 숨은 적의 머리 위쪽에서 폭발하도록 만들어진 이 실탄은 소총의 총열 아래쪽에 장착되는 'M203'이나 'M320' 유탄발사기에 넣어 발사할 수 있다. 미군은 2012년부터 개발해온 SAGM이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낸다고 판단되면 오는 9월까지 본격적인 보급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미군은 같은 공중폭발탄이면서 곡사 화기인 SAGM과 달리 직사 화기인 지름 25㎜짜리 'XM25'도 개발하고 있다. XM25는 한국군의 'K-11' 소총에서 쓰이는 20㎜ 공중폭발탄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되지만, 5.56㎜ 실탄과 함께 사용되는 K-11과 달리 XM25는 현재 20㎜ 탄만을 사용할 수 있다. XM25에는 발사 후 어느 정도 거리에서 폭발할지 설정하는 기능이 있지만, SAGM에는 그런 기능이 없는 것도 차이점이다.
세계 최초로 국내 방산기업인 S&T모티브에서 개발한 K-11 차기 복합형 소총은 내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각 군에 전력화할 예정이다. S&T모티브의 K11 복합형소총은 열상 검출기로 표적을 찾아내고 레이저로 거리를 측정, 폭발탄이 목표물 상공에서 터져 은폐물 뒤에 숨은 적도 공격하는 지능형 소총이다. 또 기존 소총(구경 5.56mm)과 공중폭발탄 발사기(구경 20mm)를 하나의 방아쇠로 선택적 운용이 가능한 이중총열 구조다. 사격통제장치는 열상검출기에 의한 표적탐지, 탄도계산을 통한 조준점 자동유도 등이 장착돼 주ㆍ야간 정밀사격이 가능하다.
수출전망도 밝다. K11 복합형소총의 수입의사를 밝힌 국가는 중동, 남미 등이다. 이들 국가의 수출예상액만 2000억에 이른다. 특히 영국도 자국 육군으로 구성된 구매단을 S&T모티브에 파견해 K11복합소총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UAE의 경우 S&T모티브에 공동개발과 수입을 문의해 오기도 했다.
K11 복합형소총이 외국군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최근 전쟁양상이 시가전으로 변하고 있고 이에 적합한 맞춤형 무기라는 것이다. K11 복합형소총이 인기를 모으면서 우리 군(軍)의 주력 소화기인 K2소총을 비롯해 K1A기관단총, K3기관총, K4고속유탄기관총도 주목을 받고 있다.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 이미 수출을 확정했거나 적극적인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인 규모만도 약 400억원에 이른다. K계열 총기는 서로 부품 호환성이 높다. K11복합소총의 경우 타 K계열 총기와 부품이 50여개가 동일하다. 이 때문에 수입국가에서는 다종의 K계열 소총 수입을 원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무기의 수출을 위해서는 시장선점을 위한 맞춤형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기술료 면제, 기술수출 승인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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