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중국·미국 등 해외기업 3곳에서 법정관리 중인 팬택에 대한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땅한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아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던 팬택이 적절한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5일 "지난해 12월 외국계 기업 3곳이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여와 매각주간사와 협상 중"이라며 "이들은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닌 데다 '인수 의향이 있다'는 비교적 가벼운 수준의 뜻을 밝혀온 상태여서 어느 정도 진지한 접근을 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현재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미국계 사모펀드(PEF)와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이들이 팬택을 인수할 만큼의 자금력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등 추가적인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과 삼정KPMG는 3곳의 업체 가운데 팬택 인수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으면서 조건이 맞는 곳이 있다면 재입찰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중 매각 절차에 도입할 수 있다. 파산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팬택이 인수합병(M&A) 외에 다른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어서 (분리매각 등) 여러 가지 상황을 함께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매각 절차를 검토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업체가 매각 의사를 밝혀온다면 이 역시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해 11월 마땅한 인수 대상자가 없어 공개매각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이후 법원과 매각주간사는 잠재적 인수자를 지속적으로 물색해왔다.
절차상 팬택은 최대 1년 6개월간 회생절차를 진행할 수 있으며 현행법상 법정관리 기업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이를 심리하고 결의하는데 1년여를 쓸 수 있다. 필요에 따라 6개월 연장도 가능하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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