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코스닥시장 규모가 시장 개설 이래 올해 최대를 맞이했다.
한국거래소는 전거래일 기준 올해 코스닥시장의 상장기업수가 지난해보다 52개사 증가한 1061개사, 시가총액은 전년대비 18.5% 증가한 141조3000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간 코스닥 지수도 전년대비 7.0% 증가한 535.17포인트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올해 다음카카오 합병 등을 계기로 첨단기술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정체성이 강화되고, 신성장기업 강세로 투자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메디톡스·컴투스 등 고가·우량기술주가 시총 상위종목을 장식하며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누릴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시총 1조원 이상 코스닥 상장사 수는 15곳으로 지난해보다 5개사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97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2% 증가했으나, 거래량은 3억5400만주로 1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시 거래대금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했다. 거래소는 거래대금 증가 배경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시장참여 확대 ▲엔저 및 수출·대형주 부진, 기업실적 쇼크 등으로 인한 중소형주 선호현상 지속 ▲신규상장기업 증가 등을 꼽았다.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온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올해 일평균 2250억원을 넘어서면서 매매비중 역시 11.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금액 역시 15조9000억원으로 보유비중이 시총 11%대를 차지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개인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50억원, 3359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242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방송서비스(46.5%), 음식료·담배(36.3%), 운송장비·부품(19.4%), 오락·문화(16.4%) 등 16개 업종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올해는 종이·목재(142.5%), 출판·매체복제(92.2%), 디지털컨텐츠(76.5%) 등 시장 주도업종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기준으로는 인터넷·디지털컨텐츠 업종을 품은 IT 소프트웨어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 반면 전통적 산업인 제조나 통신방송, 건설 등은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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