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코스닥이 상대적 강세
기관·외국인 연초까지 누적 순매수
계절·저금리·정책 따라 배당주도 관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옐로칩, 배당, 지배구조'. 증권가에서 연말 연초 권장하고 나선 투자전략 키워드다.
전문가들은 과거 이맘때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아왔다는 점,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29일) 앞두고 배당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 올해 하반기부터 매매 포인트로 부각된 지배구조 이슈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코스닥 비중을 확대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으로 연말 폐장 전주로 꼽으며 이 시기를 포트폴리오 조정의 시기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5년간 코스닥은 1월과 2월 각각 평균 2.6%, 2.1% 상승해 같은 기간 0.2%, -1.0% 상승한 코스피 보다 2.4%p, 3.2%p 초과 상승했다. 코스닥 초과 상승 확률도 1월과 2월 각각 83%, 100%를 기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시 지난 2년과 유사하게 연말 연초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2월 중순 들어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로 전환해 주식 시장의 안도 랠리가 기대되지만 외국인 수급 원천인 글로벌 펀드 유동성 흐름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만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이 수급상으로 유리할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 2011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이 누적 순매수를 나타냈는데 특히 두 시장참여자의 순매수 합이 연말 연초에 빠르게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올해도 지난주를 기점으로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은 연말 연초 효과 예상 종목으로 씨티씨바이오, 파트론, 동국제약, 케이엠더블유, KG이니시스, 아이센스, 인터플렉스, 메디톡스, 실리콘웍스, 코나아이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배당주의 경우 4분기라는 계절성, 저금리, 정부 정책 요인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대형주 중 SK텔레콤(3.5%), KT&G(3.4%), LIG손해보험(3.2%) 등은 배당수익률이 3%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피200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약 1.25%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고배당주의 수익률은 평균의 두 배 이상이며 시중 예금금리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대표 500개 기업을 중심으로 전체 기업과 고배당 종목군의 주가수익률을 분석해보면, 2010년 이후 누적 수익률은 각각 12.9%, 32.7%로 고배당 종목군의 장기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금을 작년 대비 40% 늘리는 수준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배당 확대설에 대한 조회 공시 요구에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작년 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공시를 볼 때 중간값인 40%에서 실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올해 연간 배당금은 주당 2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내년 연기금의 배당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기 위한 '5%룰'과 관련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령이 빠르면 내년 봄 공표ㆍ발효된다는 점도 배당주 투자의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지배구조 관련주 역시 연말 연초 증시 변동성을 활용해 담아두어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설립 시 주어졌던 과세특례의 일몰 시한이 다가오고 있고 기업소득 환류세제 도입, 신규 순환출자 금지, 중간지주회사 도입 및 보험업법 개정 가능성 등 정책적 요인들이 해당 기업집단들의 지주회사 전환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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