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주최 전문가 토론회서 밝혀…"식당가 바닥균열은 일부러 만든 것 아냐"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서울서울 3080 바닥에 생겨난 균열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 마감재가 시멘트 모르타르인데 건조하면서 수축되는 과정에서 균열이 생겨난 것이다."(김종식 롯데건설 초고층부문장)
"마감재 균열은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구조체 안전과는 무관하다."(한천구 한국건축시공학회장)
롯데건설이 19일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초고층 전문가 시공기술 발표회를 개최하고 국민의 오해를 사는 부분에 대한 보완설명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의 '서울서울 3080' 식당가 바닥에서 지난 10월 발생한 균열은 마감재 부분에서 생겨난 것이며 구조체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콘크리트는 자연스럽게 균열이 생겨나며 허용치 수준 이하로 관리되면 전혀 구조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제2롯데월드는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도 했다.
그럼에도 식당가 바닥 균열은 보수를 통해 균열부분을 메웠으며 후속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로는 한천구 한국건축시공학회장(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과 이영도 경동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1970~1980년대 거리를 콘셉트로 만든 식당가 '서울서울 3080' 바닥에 생겨난 균열에 대해 해명했다. 코어드릴로 뚫어 살펴본 결과 시멘트 모르타르와 에폭시 코팅으로 마감된 부분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골조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종식 롯데건설 이사는 "일부러 균열이 가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균열이 있다는 사실은 주지하고 있었다"면서 "콘크리트 변이가 최소화되는 시점에 보수하는 것이 효과가 있어 지켜보던 중 언론에 보도됐고 이에 보수를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발생한 애비뉴얼동 천정 부위 균열도 구조체 결함과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천구 교수는 "화재 발생시 철골이 가열되면 구조적으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철골구조에 내화조치를 하게 된다"며 "내화보드를 맞댄 자리에서 균열이 생겨난 것이지 구조체에 결함이 생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가 가진 특성상 균열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균열이 전혀 없는 콘크리트는 나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천구 교수는 "콘크리트 균열은 재료 배합이나 시공 방법, 환경 등에 따라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고 내구성, 미관성 문제가 생기지 않는 균열 폭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된 균열은 콘크리트 균열관리 규정에 따른 허용 균열 폭인 0.4㎜ 이내로 관리·보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교수는 "바닥에 깔아놓은 카펫이 찢어진다 해서 건물 골조의 안전여부를 논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감재로 사용한 시멘트에 균열이 갔다고 해서 구조체 안전을 말할 계제가 아니다"며 "제2롯데월드의 경우 0.3㎜ 미만은 표면처리 공법, 0.3㎜ 이상은 에폭시 주입공법으로 보수하도록 자문하고 확인하는 역할을 학회가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건설은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이해를 돕기 위해 월 1회씩 구조, 측량, 양중, 철골, 커튼홀 등 건설기술에 대한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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