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서울시 인구가 900만명대로 떨어진 후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ㆍ서초구등의 일부 자치구의 인구는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집값 부담 속에서도 강남 선호 현상은 여전하다며 보금자리 등을 임대주택 건축이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내 거주 인구는 2013년 11월 1000만605명에서 2014년11월990만774명으로 10만명가량 줄었다. 지난해 12월 900만명대에 들어선 뒤 매월 지속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전셋값 상승등 집값 부담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전출을 나간 10만550명 중 4만9200명이 주택문제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경기도는 인구 120만명을 목전에 둔 수원을 비롯 고양ㆍ성남ㆍ용인 등 도내 도시 인구 유입이 늘고 있다. 지가 부담을 이유로 경기도에 거주하면 출퇴근하는 인구들이 늘어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일부 자치구들이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택 사정과 관련이 깊다. 25개 자치구 대부분의 인구가 감소한 가운데 강남ㆍ서초ㆍ구로ㆍ강서ㆍ마포구의 인구는 증가했다. 특히 강남3구의 인구 증감세가 눈에 띈다. 2008년 이후 인구가 지속 감소하던 강남구는 올해 11월 인구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1년 소폭 감소했던 서초구의 인구는 2012년 이후 매년 증가세다. 반면 자치구 인구 1위 송파 인구는 지속 감소세다.
전문가들이 꼽는 자치구 인구 증가의 이유는 보금자리 등 임대주택과 재건축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PB팀장은 "강남 보금자리ㆍ서초 재건축으로 인해 이주 인구가 유입되면서 강남2구의 인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에 산다는 것이 아직 사회에서 잇점으로 작용하는 만큼 집값으로 인구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건 단견"이라고 말했다. 강서도 마곡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강남구는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입주가 있었고 자가 거주 비율이 줄어드는 가운데, 이를 임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인구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강서는 전통적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많고 여의도ㆍ구로와 가깝다 보니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난 것도 인구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팀장은 "송파는 반대로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에 따라 2~3년 전부터 몇 천가구가 성남 등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가락 시영 재건축 여파에다 위례나 미사로 사람들이 이동하다 보니 인구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 3구도 사는 형편에 따라 인구 증감세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함 센터장은 "내년 또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어서 경기남부 등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들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 자치구내 인구도 변동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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