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발주 부서에서 계약 내용에 없던 공사를 더 시켜놓고 추가비용을 주지 않았습니다"
# "하자 원인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일단 시행사에게 보수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면 무조건 따라야 하나요?"
서울시 발주 건설공사에서 '을(乙)'이 되는 시공사·감리업체가 느끼는 갑(甲)의 부당행위·애로사항을 성토하는 토론의 장이 열린다.
서울시는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와 한국건설관리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10일 오전 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갑·을 상생발전을 위한 을의 항변대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SK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20여개 주요 건설사가 한 자리에 모여 건설현장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에 대해 논의한다.
을의 항변대회는 시가 지난 8월 공직사회 혁신대책으로 발표한 '갑을관계 혁신대책'의 후속조치로, 지난 11월 시 산하 17개 투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항변대회는 이복남 서울대 교수의 진행으로 주제발표에 이어 시공업체, 관리업체, 현장소장, 감리단장, 일반시민들이 참여하는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자유토론은 참석자들이 부담 없는 분위기에서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별도 구성이나 역할 없이 이뤄지며, 서울시 인터넷 방송 라이브 서울(http://tv.seoul.go.kr) 녹화방송을 통해 다시보기 할 수 있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건설현장 을의 항변대회가 그동안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억울함과 애로사항을 제한 없이 표출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시는 이 자리에서 건의된 내용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부당한 갑(甲)의 행태가 개선될 수 있도록 현장에 적용 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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