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용률 60.1%…상저하고
연간 취업자 증가율 1%대로 '뚝'
신규채용 꽁꽁…임시직 증가세 지속될 듯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최근 일자리시장의 한파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부터 다소 개선되며 연간 고용률은 올해보다 소폭 높은 60.6%를 기록할 전망이다. 단 신규채용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며 연간 취업자 증가율은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5일 '2014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고용률을 60.6%로 내다봤다. 이는 1~10월 지표를 기반으로 한 올해 전망치 60.2%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고용률은 60.1%로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주춤한 일자리시장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력ㆍ사업 구조조정이 확산된 데다 신규채용마저 줄었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고용률은 61.0%로 상반기 대비 0.9%포인트 오르며, 전형적인 '상저하고'형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다. 취업자 수 증가폭도 상반기 40만2000명에서 하반기 43만9000명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연간 전체로는 취업자 증가폭이 42만명선에 그쳐 올해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이는 올해 추정치(52만4000명)는 물론 기획재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45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간 취업자 증가율은 올해 2.1%에서 내년 1.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올 1~10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55만4000명)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을 나타냈지만, 최근 악화되는 대외여건과 국내의 소비개선 미흡, 투자 부진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 중에도 취업자 증가율은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고용시장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임시직 증가, 비임금근로자 감소 추세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올해 고용시장은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50대 이상 연령층이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임시직이 늘고 상용직 임금근로자의 증가폭은 둔화됐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도 상용직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밝혔다. 이어 "신규채용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실업률은 3.4%로 올해 추정치인 3.5%보다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4%에서 62.7%로 높아질 전망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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