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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윈윈 빅딜'에 노조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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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포스코-세아, 직원들 집단 반발에 곤혹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재계간 추진되는 민간 기업간 빅딜에 해당 기업 노동조합이 잇따라 제동을 걸면서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의 반발로 자칫 기업들의 체질개선을 위한 윈윈 빅딜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화그룹과 삼성그룹간 전격적인 빅딜이후 삼성 계열사 직원들이 집단적인 반발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직원들의 입장과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집단행동에 매도자측인 삼성도 곤혹스럽지만, 인수자인 한화 그룹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직원들이 빅딜 결정 이후 6일 만인 지난 1일 노조 설립을 결의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수자 입장에서 노조 설립 추진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삼성과 한화 안팎에서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된다. 자칫 그룹의 미래 비전을 위해 벌인 빅딜이 노조의 반발로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테크윈은 창원의 제2ㆍ제3사업부와 경기도 성남의 판교사업부 등 3개 사업부에 4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매각 대상 4개사 전체 노동자 7500여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삼성ㆍ한화 빅딜의 향배를 가름할 수 있는 사업체다.


매각이 결정된 삼성토탈 역시 지난달 28일 충청남도 서산시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그룹 측은 매각 대상 4개사 직원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매각 대상 4개사 직원들과 성심성의껏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세아, 위니아만도(현 대유위니아)-현대백화점 빅딜이 노조 반발로 무산위기에 놓이거나 아예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위니아만도 인수에 나섰던 KG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KG그룹은 위니아만도 인수에 나섰다가 위니아만도 직원들이 "M&A로 성장한 KG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시위에 나서면서 15일 만에 인수를 철회했다. 재매각이 추진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노조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지난 9월 인수를 포기했다.


포스코와 세아그룹간 포스코특수강 매각 작업도 노조 반대로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세아로의 매각에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양측 경영진들이 진퇴양난에 놓이게 된 것이다. 포스코특수강 노조는 "경영진간 밀실 야합으로 매각을 결정했다"며 매각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코닝사에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은 회사측이 전환배치, 위로급 지금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진통끝에 성사됐다.


재계 관계자는 "민간 기업들이 사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라 빅딜에 나서고 있으나 노조의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기업간 빅딜에 악영향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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