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스마트폰 이용자 금융사기에 취약해"…사례공유·역할연기로 정보 전달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초에는 경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70대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모두 6명으로부터 3억7000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은 이처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 복지 기관을 찾아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 달 중순 서울 마장동의 성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전자뱅킹 사용법과 금융사기 대응법을 알려주는 '찾아가는 어르신 금융소비자 교육'을 실시했다. 상담부서 직원들은 공공기관 사칭, 명의도용, 자녀납치 협박, 허위문자 등 최근 발생한 보이스피싱 및 신종 금융사기 수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여름부터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노인들의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금융사기 예방 교육 지원 협약을 체결해 3개 노인복지관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교육을 실시했다. 게임과 퀴즈를 통해 보이스피싱·대포통장·관공서 사칭 등 금융사고의 실제 사례를 공유했고, 역할 연기를 통해 노인들이 직접 시연하는 체험식 교육을 진행했다.
경남은행도 최근 경남 창원시의 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기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지역 노인 100여명이 참가한 강의에서는 시청각 자료를 통해 금융사기·물품사기·기관 사칭 사기 등 각종 사기 사례가 소개됐다.
NH농협은행은 콜센터 상담직원 1300여명이 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과 같은 전자금융사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인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갖게 돼 전자금융 이용도는 높아졌지만 금융사기 정보에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범죄 노출될 가능성은 높아진 만큼 각종 지자체와 노인단체를 통해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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