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이승환 교수, 인발연 주최 세미나에서 “인천, 출판문화 선도하는 BookPort 시대 준비할 때”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내년부터 정부의 ‘디지털교과서’ 시범사업(450개교) 실시로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인천시가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를 계기로 전자책 출판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이승환 교수는 12일 인천발전연구원이 주최한 ‘인천의 전자출판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인천은 출판문화와 출판산업이 빈약하지만 ‘2015 세계 책의 수도’를 계기로 전자출판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인천은 전자책에 있어 완전한 불모지에 가깝지만 2015년부터 정부가 ‘디지털교과서’ 시범사업을 실시함에 따라 전국적인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됐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며 “책의 수도 사업 중 전자출판 관련 사업을 통해 인천에 전자출판 산업의 씨앗을 뿌리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단지로 변신한 사례처럼 인천 역시 노후화된 산업단지의 재구조화 프로젝트의 대안으로 전자출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인천의 전자출판 활성화 전략으로 전자출판 창업 지원 및 아카데미 운영, 지역내 전자출판 인력의 네트워킹 강화, 전자책 제작 지원 등을 제시했다.
창업준비 공간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전자출판 인큐베이팅사업으로 인천에 전자출판 씨앗을 우선 뿌리고, 창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선도 전자출판사들의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양시가 가까이에 있는 파주출판단지와 차별화로 킨텍스 오피스동에 있는 ‘스마트러닝산업지원센터’를 통해 많은 소규모 전자출판사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을 좋은 사례로 들었다.
또 전자출판 창업을 보다 활성화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가칭 ‘세계 책의 수도 전자출판 아카데미’ 또는 ‘인천 전자출판 아카데미’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자책 제작 지원과 관련해 “인천과 관련된 콘텐츠의 전자책 제작을 직접 지원해 단기간에 전자출판 활성화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며 “인천개항장과 한국근대문학관은 무궁무진한 콘텐츠 소스이지만 관심을 못받고 있어 이를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전자책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빠른 스마트기기 보급 확산에도 불구 전자책 출판시장은 총 출판시장 대비 2%인 약 800억원정도로 알려져있다. 국내 메이저 출판사의 경우 올해 전자책 매출이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곳도 있지만 전자책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전자책에 대한 투자 활성화 저해가 원인으로 이 때문에 시장에 양질의 전자책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고, 이것이 소비자들의 전자책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