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 4일 경기도 파주 미메시스 예술 박물관. 박물관 정원에 전시된 아슬란의 외관은 절제미와 균형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슬란 뒤에 놓인 기이한 형상의 코뿔소 조각상은 아슬란의 '사자'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언론을 대상으로 아슬란 시승행사를 가졌다.
최대토크 35.3㎏ㆍm의 힘을 발휘하는 3.3 GDI 엔진을 장착한 검정색 G330에 탑승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45도 정도 기울어진 센터페시아의 여러 버튼들이었다. 일반 차량과 달리 누르는 각도까지 고려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시동을 걸었지만 확인이 어려울 만큼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동승한 타사 취재진과 서로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아슬란으로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겠다던 '프리미엄 콤포트(Comfort)'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시동 단계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평화누리공원까지 왕복 총 90여㎞ 구간에서 아슬란은 정숙성을 가장 뽐냈다. 가속 과정에서 변속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속도감을 잊을 정도였다. 가속 후 90~100㎞/h 정도의 느낌에 속도 계기반을 보면 바늘이 130~140㎞/h를 가리키고 있었다.
수차례 코너링 구간에서는 전륜 구동 특유의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반 전륜구동에 비해 튼튼한 하체를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 소음이 속도감을 즐길 수 있을 만큼 경쾌하게 들렸고, 에코 모드에서는 보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패들시프트가 없었다는 점이다.
경유지인 평화누리공원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전륜구동 고급 세단의 뒷자리를 경험하기 위해 동승한 기자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뒷자리에 올랐다. 뒷자리 콘솔 버튼으로 라디오 선국, 에어컨 온도조절 등 주요 조작이 가능했다. 뒷자리 열선 시트 가열 버튼은 준대형 고급 세단의 품격을 보여줬다.
186㎝ 신장인 기자에게도 뒷자리 공간은 넉넉했다. 주요 타깃인 법인 임원들에게 안성맞춤인 뒷자리 공간은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2845㎜의 휠베이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요컨대 조용하고, 넓고, 아늑했다. G300 모던 3990만원, G330 프리미엄 4190만원, G330 익스클루시브 4590만원. 안락함의 대가로 아깝지 않다.
파주(경기)=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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