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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임박' 홍콩 위안화 금리 사상최고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4초

은행들 상하이 주식시장 투자금 확보 경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최근 홍콩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위안화 자금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은행들이 서로간에 위안화 거래를 할 때 적용하는 히보(Hibor) 금리가 치솟고 있으며 고금리 위안화 예금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HSBC는 최근 1년 만기 위안화 예금에 2.68%의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HSBC 자체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것이다. 시티그룹, 스탠더드차타드 등도 최근 잇달아 위안화 예금에 대한 금리를 올렸다.


시틱은행과 중국은행 등 중국 본토 은행의 홍콩 지점들은 더 공격적이다. 중국은행은 6일 1년 만기 역외 위안화 예금에 3.13%의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6월 초만 해도 중국은행이 같은 상품에 제공하는 금리는 2.52%에 불과했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홍콩에 계좌를 두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 상하이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외국인들이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었던 수단이었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제도와 달리 후강퉁에는 투자 한도에 제한이 없다.


그만큼 위안화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홍콩에서 위안화 예금은 9월 말 기준 9440억위안을 기록했다.


홍콩의 위안화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에 반해 중국 본토에서는 위안화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몇 주동안 유동성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상하이 금융시장에서 은행간 위안화 거래시 적용되는 3개월물 시보(Shibor) 금리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5%대였으나 최근 4.5%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홍콩 금융시장의 3개월물 히보 금리는 상반기 2%대에서 최근 3.5% 수준으로 올랐다.


통상 역외 위안화 환율은 중국 본토 위안화 환율에 비해 낮게 형성됐다. 중국 본토 바깥에서 위안화를 갖고 있어봤자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아 수요가 낮았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RQFII 확대, 딤섬본드 발행 증가 등으로 격차가 줄고 있으며 후강퉁이 시행되면 그 격차는 더욱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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