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감사원, 5개월전 '모뉴엘 사태' 지적…해당 은행 '묵살'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감사원이 모뉴엘 사기대출에 대해 이미 수개월 전에 관련 은행들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감사원 지적을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4일 감사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간 수출입은행ㆍ기업은행ㆍ무역보험공사ㆍ산업은행ㆍ한국은행ㆍ정책금융공사 등 정책금융기관 6곳을 대상으로 수출입 관련 금융지원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였고, 이를 통해 분석ㆍ점검한 30여건의 감사 결과를 지난 5월 해당 기관에 통보했다. 특히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모뉴엘의 사기대출에 속아 넘어간 정책금융기관들이 대부분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 5개월전 '모뉴엘 사태' 지적…해당 은행 '묵살' ▲감사원이 지난해 정책금융기관 6곳을 대상으로 벌인 감사 보고서. 이 보고서는 지난 5월 각 피감기관에 통보됐다.
AD

감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12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모 수출업체의 수출채권 420건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893만달러(약 98억원)의 손실을 떠안는 등 허술한 업무 처리로 총 1200만달러(132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채권 매입은 모뉴엘이 사기대출에 악용한 '오픈 어카운트(open accountㆍOA)'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제 수출을 하지 않은 기업이 허위로 만든 수출채권을 매입했다가 해당 기업이 부도처리되자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것이다. 감사원은 해당 직원의 징계와 함께 OA방식의 수출채권 매입시 확인 업무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채권매입 시스템은 그 뒤로도 전혀 바뀌지 않았고, 부도 위기에 직면해 있는 모뉴엘의 대출 잔액 1508억원을 떠안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은행별 모뉴엘 여신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번 모뉴엘 사태의 핵심인 무역보험공사의 수출신용보증제도는 허술하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감사 결과도 있었다. 감사원은 수출신용보증제도가 수출기업과 수출채권 매입은행의 이용 편의를 위해 너무 간소화돼 자칫 공사와 은행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은행의 수출거래와 수출채권의 진정성을 확인할 최소한의 주의의무와 함께 수출대금의 입금ㆍ결제 관리 책임을 부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공사에 당부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미 2012년 3월과 지난해 1월 수출신용보증제와 관련한 보증사고가 발생해 270만달러(30억원)를 대위변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역보험공사 또한 감사원의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다가 모뉴엘 사태를 맞았다.


모뉴엘에 담보없이 신용만으로 1000억원 넘는 대출을 해 준 수출입은행 또한 2011년 모 업체의 허위 수출채권을 믿고 돈을 빌려줬다가 44억원을 떼여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이에 감사원은 허위 수출채권을 매입하는 일이 없도록 구매주문서와 수출신고필증에 대한 확인 업무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수출입은행 역시 이를 무시했다.


이처럼 감사원이 모뉴엘에 대출을 해 준 정책금융기관들에게 관련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사전 경고메시지를 수 차례 보냈지만, 이들 기관은 '감사원의 경고'를 묵살하다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감사원의 지적 사항을 무시한 채 그때만 넘기면된다는 무사안일주의가 화를 키운 꼴이 됐다"며 "안일한 대출관행과 수출 금융에 대한 제도적 맹점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제2, 제3의 모뉴엘 사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