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 프로 분석 "300야드 장거리포의 출발점은 양팔과, 어깨, 골반의 황금각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단 300야드를 넘는 장타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야기다.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과 배상문(28ㆍ캘러웨이)이 'PGA투어 챔프'에 등극한 동력도 당연히 장타다. 티 샷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확보해야 두 번째 샷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아이언을 선택해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샷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골퍼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비거리를 낼 수 있을까.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에 출전한 노승열의 스윙을 연속 촬영해 자세하게 살펴봤다.
위 왼쪽부터 셋업과 테이크어웨이, 백스윙, 다운스윙, 아래 왼쪽부터 임팩트와 폴로스로1, 2, 피니시 등 총 8장이다. 본지에 배우 박재정(34), 체조선수 신수지(23) 등 '스타레슨'을 연재한 장재식 프로가 분석을 맡았다. 국내에는 15명 안팎에 불과한 미국프로골프(PGA) 클래스A 멤버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국내 50대 교습가 '톱 10'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최운정(24ㆍ볼빅)과 심현화(25) 등 프로선수들이 제자다.
"노승열의 장타는 타고난 유연성과 빠른 헤드스피드가 출발점"이라고 했다. 특히 테이크어웨이에서 샤프트와 양팔의 각도를 90도로 유지하는 어깨와 골반의 꼬임각도, 즉 'X팩터'가 좋다는데 주목했다. "왼쪽 어깨가 엉덩이보다 더 많이 틀어져야 장타가 나온다"는 짐 맥린의 스윙 이론이다. 이후 "왼쪽 어깨가 오른쪽 다리 위까지 크게 움직여야 더욱 파워가 실린다"는 'Y-팩터' 이론을 더했다.
"스윙 과정에서는 안정된 밸런스를 보여주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체를 견고하게 구축한 상태에서 최대한 어깨 회전을 크게 가져가 막강한 파워를 비축하는 셈이다. 다음은 단계별 스윙 장면에 대한 해설이다. 먼저 ▲ 셋업이다. 오른쪽 어깨가 왼쪽보다 약간 아래에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이 동작이 상향 타격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공이 오랫동안 비행하는 높은 탄도로 직결된다.
▲ 테이크어웨이는 왼쪽 어깨가 턱밑까지 들어오는 부분이 핵심이다. ▲ 백스윙 톱에서는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왼쪽 무릎이 앞으로 많이 나오지 않았다. 다운스윙과 임팩트에서 정확성을 높이는 토대가 된다. ▲ 다운스윙은 왼쪽 골반의 리드를 눈여겨보자. 하체로 스윙을 리드해야 밸런스가 좋아진다. ▲ 임팩트에서는 축적한 에너지를 모두 공에 전달한다.
▲ 폴로스로1이다. 공은 날아갔지만 시선은 여전히 공이 있던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양팔을 '쭈욱' 뻗어 릴리스가 충분하다. ▲ 폴로스로2에서는 로테이션이 완벽하게 이뤄지면서 그립 끝이 셋업 당시 공이 있던 위치를 가리키면서 피니시로 넘어가고 있다. 처음에 구상했던 스윙 궤도 안에서 클럽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 마지막으로 피니시다. 예전에는 역C자형 피니시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노승열의 양어깨와 왼쪽 다리가 일직선을 이루는 일자형이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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