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포스트시즌 같이 큰 경기에 긴장이 안 되는 선수가 누가 있겠나. 그럴수록 타석에서 거침 없이 방망이를 돌리면서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야구 LG의 김무관 타격코치(59)는 포스트시즌 타석에 들어가는 야수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한다. 하나는 이것저것 재지 말고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것. 다른 하나는 초구서부터의 공격적인 타격이다. 김 코치는 "긴장하는 정도는 선수들이 비슷할 것이다. 누가 그 긴장을 먼저 깨고 나오느냐의 차이다"라며 "긴장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선수는 시리즈 내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큰 경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을 할 때는 기본이 되는 볼카운트 승부나 번트, 주루플레이 등에서 어긋나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코치가 이번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하는 타석은 지난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1차전 정성훈(34)의 첫 타석이다. 당시 1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성훈은 NC 선발 이재학(24)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정성훈은 이후 4번 타자 이병규(31·등번호 7번)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김 코치는 "1번 타자로서 출루에 목적을 둬야 한다는 점에서 좋은 타격을 했고 더구나 공격적인 자세로 초구를 공략해 장타를 만들었다"며 "(정)성훈이가 평소에는 초구를 잘 안 치는 편이다. 그렇지만 첫 타석 초구부터 나온 안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24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을 앞둔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편안하게 하되 기다렸던 공이 들오온다면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려라"라는 당부가 전부다. 김 코치는 "통상 네 번 정도 타석에 들어간다고 하면 한 번 못 치는 것은 한 타석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타석 때 만회하면 된다. 한 타석 못 친 것을 가지고 침체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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