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 캐가는 파밍사이트 올 들어 2배↑…일본 90% 달해

2년 간 피해액만 232억원, 신고건수도 증가 추세

전병헌 의원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파밍, 보다 철저한 사전차단 필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 들어 금융거래정보 등을 편취하는 파밍사이트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피해금액만 232억원에 달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파밍사이트가 2배 증가했고, 작년부터 올해까지 파밍으로 인한 피해금액만 232억6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SIKA가 제출한 ‘최근 3년간 국가별 파밍사이트 현황’을 보면 지난해 2980개 수준이던 파밍사이트가 올해는 9월까지 4503개를 차단, 기간대비로 작년의 2배 수준을 넘어섰다.

파밍이란 이용자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이용자가 인터넷 즐겨찾기 또는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금융회사 등의 정상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해도 피싱사이트로 유도돼 해커가 금융거래정보 등을 편취하는 수법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차단된 파밍사이트 90%가 일본으로 조사됐다. KISA의 설명에 따르면, 특별한 흐름이 있는 것은 아니고 현재로서는 접근성, 해킹 용이성 등에서 일본이 비교적 수월한 국가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청이 제출한 ‘최근 2년간 파밍 피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218건의 파밍 신고가 있었고 피해금액은 164억2400만원이었다. 올해는 지난 6월까지 신고건수 1628건에 피해금액 68억4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피해금액이 232억6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밍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상당한 이용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병헌 의원은 “파밍의 경우 신뢰도 높은 사이트를 해킹하고 위조해서 소비자 신뢰를 얻는 사기행위기 때문에 피해금액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 비해 올해 피해 금액은 줄었으나, 신고건수는 도리어 일부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진흥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파밍사이트를 발견하고 차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현재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한 시스템이 복잡하고 어려운데, 이를 보다 간소화하는 제도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