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현재 1.6%…국내 3.7%의 절반 채 안돼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해외 주식 부문에서 유독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로 인한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해외 주식 수익률은 1.6%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 수익률 3.7%의 절반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 주식 수익률이 21.3%로 국내 주식(2.9%)의 7배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2011~2013년 3년간 수익률을 살펴봐도 국내 주식은 1.3%에 머물렀던 반면 해외 주식은 10.1%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올해 해외 주요 증시의 부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올 들어 수차례 폭락하기도 했다. 유럽 증시도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급락세가 연출됐다.
시장수익률(벤치마크)과 비교하면 국내와 해외 주식 모두 부진한 성과를 냈다.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수익률은 각각 시장 대비 0.7%포인트 낮았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구글이다. 지난해 말 현재 평가액이 4480억원으로 전체 해외 주식 중 1.0%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3664억원), 오라클(3450억원), 마이크로소프트(3118억원), 로슈(3021억원), 화이자(2903억원), 엑슨모빌(2899억원), 아마존(2806억원), JP모건체이스(2766억원), 웰스파고(2749억원) 등 주로 미국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해외 주식의 경우 국내 주식과 달리 상위 종목의 비중이 크지는 않다.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평가액의 42.5%(지난해 말 기준)를 차지한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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