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23일 출격하는 아슬란 가격보니…"아우디·BMW 엔트리급과 경쟁할 듯"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현대자동차가 다음 주 준대형 신차 '아슬란'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 건 지난 2008년 제네시스 이후 6년 만이다. 자사의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자리 잡을 신차로 거세지는 수입차 공세 속에 내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대차의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슬란은 기본형 모델을 기준으로 그랜저에 비해 1000만원 정도 비싸고 제네시스에 비해 600만원 정도 싼 가격대로, 오는 23일께 공식 론칭해 곧바로 판매에 들어간다.
아슬란은 개발 당시 프로젝트명(AG)에서 드러나듯 현재 판매중인 그랜저(HG)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하면서 제네시스 수준의 고급 편의ㆍ안전장치가 들어간 게 특징이다. 아슬란은 3.0ℓ, 3.3ℓ급 가솔린엔진을 쓰는 차로 국내시장에서만 판매하겠다는 게 회사 측 복안이다.
현대차가 아슬란을 개발한 것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라인업을 메우는 동시에 수입차로 이탈하는 고객을 막기 위해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5.2%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포인트 정도 줄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다른 국산 3사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가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형 승용차(배기량 2.0ℓ이상)를 기준으로 보면 국내에서 팔리는 차량 4대 가운데 1대가 수입차로 집계될 정도로 최근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수입차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는 아슬란에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넣는 한편 전방추돌 및 차선이탈 경보장치, 9에어백, 하체상해저감장치 등 고급세단에 주로 들어가는 편의ㆍ안전사양을 넣었다. 자체 텔레매틱서비스인 블루링크 안전서비스를 5년간 무상 적용키로 한 점은 수입차가 따라하기 힘든 서비스다. 이는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사고가 통보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아슬란은 4000만원대 초중반 가격대로 수입차 가운데서는 폴크스바겐 파사트나 CC, 포드 토러스, 나아가 아우디나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급 차종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가 현대차 내부적으로 기대가 크지만 자칫 그랜저나 제네시스, K7 등에 판매간섭을 일으킬 우려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최근 그랜저 연식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 아슬란과 제네시스와 겹치는 3.3ℓ트림을 없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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