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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20주년 맞은 성수대교,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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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20주년 맞은 성수대교, 직접 가보니… ▲지난 1994년 10월21일 성수대교 10번~11번 교각 사이 상판 48m가 붕괴하면서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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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그 전까지만 해도 '안전 관리'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다리를 영구적으로 지어놓으면 끝이었다. 사고 이후 '시설물 안전 관리 등에 관한 특별법(시특법)'이 나오면서부터 시설물 관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지난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38분께.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던 성수대교 10번~11번 교각 사이 48m에 이르는 부분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등교길에 올랐던 무학여자고등학교 학생 8명을 포함해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원종 서울시장은 사고 7시간 만에 전격 경질됐지만, 시공사인 동아건설의 부실시공·서울시의 안전 관리 미비점 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결국 사고 3일 만인 24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사고는 '사고공화국'의 전주곡일 뿐이었다. 이듬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비롯해 안전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세월호 참사·장성요양원 화재사건 등으로 올해 들어 시설물 안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는 15일 오전 성수대교 붕괴 20주년을 맞아 '안전관리 현장 공개 체험행사'를 열었다.


◇'시특법' 제정 이후 안전관리체계 확립…주기적 점검 강화


성수대교 붕괴 이전 우리 사회에는 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라는 개념이 아직 본격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처럼 사고의 각종 예후들을 먼저 대처하지 못했던 점도 마찬가지였다.


현장 설명에 나선 김종대 성동도로사업소 교량보수과장은 "당시 운전자들이 이음새에 문제가 있다며 수 차례 신고했지만 시 관계자들은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며 "과적 차량 역시 문제 였지만 당시 강남 개발 등이 이어지면서 관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과적 차량의 경우 축중량(바퀴에 실리는 무게) 기준 10톤 당 일반차량 1만대가 지나가는 수준의 하중을 교량에 주게 된다.


성수대교 참사 이후 시특법이 제정되면서 비로소 시에도 시설물을 체계적·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현재 시는 한강 교량에 대해 ▲정기점검(연 2회 이상) ▲정밀점검(안전등급에 따라 1~3년마다 1회 이상) ▲정밀안전진단(안전등급에 따라 4~6년마다 1회 이상)을 실시하고 있다. 성수대교의 경우 가장 최근에 있었던 정밀안전진단(2011~2012)에서 상태평가 B등급, 안전성 평가 A등급을 받기도 했다.


각종 신고·과적 차량 등에 대한 대응체계도 개선됐다. 김 과장은 "현재는 이상 징후를 발견했을 경우 120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해당 부서에 전달·조치한다"며 "과적차량의 경우도 차량단속팀이나 각 교량마다 위치한 고정초소, 장비 등을 통해 단속된다"고 설명했다.


참사 20주년 맞은 성수대교, 직접 가보니… ▲성수대교에 설치된 '낙교방지턱



◇낙교방지턱·온라인 안전감시시스템 구축·내진설계 보강도


이날 찾은 성수대교는 사고 이후 전면 신축된 교량이기 때문에 참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현재의 성수대교는 현대건설이 지난 1997년 복구하면서 제 기능을 되찾았다. 붕괴 이전 성수대교는 34.2t의 축중량(바퀴에 실리는 무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설계 됐지만, 97년 복구 이후에는 48.3t까지 버틸 수 있는 1등급 교량으로 재탄생 했다.


특히 붕괴사고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성수대교에는 '낙교방지턱'이 설치됐다. 구조물들을 종·횡으로 엮어 교량이 어느 방향으로 붕괴하더라도 바로 추락하지 않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실시간 점검을 위해 '온라인 안전감시시스템'도 마련됐다. 성수대교 곳곳에 총 4종(신축변이계, 온도계, 가속도계 등) 16개에 달하는 센서가 붙어 각종 정보를 제어(컨트롤) 박스로 전송, ITC 센터로 보낸다. 시 도로시설과는 여기서 수집된 정보를 통보받아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3단계로 구성된 조치사항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한 관계자는 "실제 안전 측정 범위를 넘어서는 결과가 센서에 의해 한 두 차례 보고 된 바 있다"며 "이상징후가 발견되면서 바로 담당자에게 통보됐고, 현장조치로 해결됐다"고 말했다.


내진설계도 크게 보강됐다. 시는 지난 2009년 1996년 이전에 완공돼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못한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등 10개 교량을 진도 7~8의 지진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으로 보강을 완료했다. 현재의 성수대교 역시 진도 7~8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다.


조성일 시 도시안전실장은 "성수대교 붕괴사고 20년이자 도시안전을 시정 핵심과제로 내세운 민선 6기가 출범하는 해를 맞아, 강화된 교량 안전관리 현황을 살펴보고 안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안전관리 현장 공개체험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도로시설물의 급속한 노후화에 대비해 예방적, 적극적 시설물 안전관리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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