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전자-페이스북, '다급한 교감'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재용-저커버그 회동에 관심 쏟아진 이유는

-지하주차장·로비로…007작전으로 만난 이재용·저커버그
-저커버그, 방한 일정 대부분 삼성과 보내 페북폰 삼성이 출시할지 관심..가상현실 헤드셋 협력확대도 논의


삼성전자-페이스북, '다급한 교감'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저커버그는 14일에도 서초사옥을 방문했으나 공개되지 않은 통로로 움직였다.
AD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김유리 기자] # 14일 오후 4시경.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취해하려는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두시간 반 정도 지난 오후 6시40분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초사옥 1층 로비로 들어섰다.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눌 예정인가", "페이스북 폰이 정말 출시될 수 있나"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부회장은 미소만 머금은 채 입을 닫았다. 같은 시각 기자들의 눈을 피한 저커버그는 지하 주차장을 통해 건물로 들어갔다. 언론의 관심이 로비로 들어오는 이 부회장에게 쏠리는 사이 저커버그는 기자들의 눈을 피해 지하로 방문한 것이다. 언론노출을 꺼리는 저커버그를 위해 이 부회장이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1년여만에 삼성전자를 다시 찾은 저커버그의 방문 현장 모습이다.

언론을 피해 삼성전자를 방문한 저커버그는 이날 이 부회장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3시간가량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 방문 당시에는 약 8시간의 회의를 했다.


페이스북과 삼성전자의 만남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한계돌파' 때문이다. 양사는 모두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삼성전자는 애플, 샤오미 등과의 경쟁으로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시장을 잡을 만한 제품이 없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도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세계를 휘어잡은 페이스북이지만, 갈수록 사용자가 이탈하고 있다.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과 사진공유서비스 인스타그램도 인수했으나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이런 양사가 손을 잡을 경우 무언가 시장을 잡을 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설은 15일 저커버그의 일정이 공개되면서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저커버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임원 수십여명을 대동하고 삼성전자 수원 캠퍼스를 방문했다. '삼성전자 벤치마킹'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사업장을 방문한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의 하드웨어 제조 기술과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ㆍ콘텐츠 기술이 만나 구체적으로 뭔가를 내놓을 수 있다는 희망이다.


저커버그는 수원 캠퍼스에서 열릴 가상현실 사업 등 각 부문 핵심 임원들 간 미팅에도 참석했다. 지난해 방문 당시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삼성과 보내는 셈이다. 최근 저커버그가 방문한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일정과 비교해 봐도 한 기업과 시간을 오래 보낸 경우는 없었다.


삼성전자-페이스북, '다급한 교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저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의 만찬 회동을 위해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저커버그와의 논의할 내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 이후 양사가 가상현실 헤드셋(VR) 부문에서의 협력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된 '삼성×페북' 협업 제품이 추가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공개한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은 올 초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고글 같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면 360도 어디를 둘러봐도 사용자가 직접 영상 속 공간에 있는 것처럼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양사가 협업하면 기어VR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센서 기술이 적용돼 재현되는 콘텐츠의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향후에도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기기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과 완성품 생산, 유통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구글ㆍ소니ㆍ소프트뱅크 등도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는 페이스북의 다양한 서비스가 선탑재된 '페북 전용폰'을 삼성이 출시하게 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등 삼성의 콘텐츠가 페이스북과 연계해 서비스되는 상황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회복과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 효과 등도 기대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13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연간 4억대 규모를 웃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