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와 일본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향후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가 주춤한 상태지만 1070원대를 맴돌고 있고 달러화와 연동돼 결정되는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여전히 세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엔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온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을 주목하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0월 들어 달러당 약 12원이 올랐다. 10월1일 개장가 1058.0원에서 10일 종가는 1070.5원을 기록한 것이다. 월평균은 종가 기준으로 6월 1018.7원까지 떨어졌지만 7월 1020.6원, 8월 1024.6원, 9월 1035.8원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다 10월 들어서 급등세를 보이며 107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달러 강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맞물려 있는 등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점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자도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진 탓에 지난주 국내 주식을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하지만 현재는 속도 조절에 들어가 급등세는 주춤한 상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록에서도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 외환 전문가들이 향후 1주일 환율이 달러당 1060원 후반∼1070원 중반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오는 15일 금통위에 쏠리고 있다. 이미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채권시장에선 연일 금리가 하락한 바 있다. 인하를 주장하는 쪽은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저물가, 엔화 약세 등을 이유로 한은이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도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난 8월 금리를 인하한 효과를 지켜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고점으로 전망되는 108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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