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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정보유출사고 반사이익 볼 것…생태계 구축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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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애플이 지급결제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의 카카오도 5개 이상의 카드사와 손잡고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IT기업과 금융의 융합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두하기 위해선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또 애플페이는 최근 미국에서 터진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6와 애플워치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함께 소개했다. 애플페이는 사용자가 결제 리더기 앞에서 자신의 모바일 기기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서비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페이는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는 패턴을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애플에 앞서 구글은 구글월렛(Google Wallet)을 출시해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러나 구글이 구글월렛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부었어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Sprint) 기기로만 사용할 수 있고 결제 가능한 가맹점이 소수에 불과해 사용자의 외면을 받았다.


애플이 결제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성공하려면 애플만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선보이며 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 등 신용카드사와 BOA, JPMC 등 은행, 맥도날드, 월그린(Walgreen), 메이시즈(Macy's) 등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결제네트워크를 가진 카드사와 발급망을 갖춘 은행, 대형 유통사와의 삼각 네트워크로 생태계 구축의 기반을 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애플페이가 미국서 22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미국 전체 신용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생태계 구축이라는 과제는 남았지만 애플페이는 최근 미국서 터진 대형 카드정보 유출사고의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미국 최대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홈디포(Home Depot)에서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해킹으로 총 5600만여개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 이달 초 JP모건에서도 7600만 가구와 700만개의 중소기업 정보가 유출됐고, 지난해 말 미국의 대형 쇼핑몰 타깃(Target)에선 4000만 건에 이르는 개인정보가 샜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로 결제 때 지문인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고 신용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대신 본인확인이 가능한 고유 일련번호를 사용할 예정이라 개인정보 유출 불안에 떨고 있는 미국 고객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카드의 결제가 여전히 편리하고 NFC 결제망 확충은 여전히 남은 과제지만 충성고객층이 두터운 만큼 애플페이가 기존 결제 서비스와 달리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맷 딜 비자카드 부사장은 "애플 같은 회사는 새로운 경험을 가능케 해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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