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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차이나 리스크와 넛크래커(nut-cra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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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차이나 리스크와 넛크래커(nut-cracker)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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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전에 중국 심천의 유명한 전자상가가 들어서 있는 화창뻬이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엄청난 규모의 빌딩들이 즐비했고 빌딩 안에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대부분의 가게가 전자제품을 취급 판매하고 있었는데 일부 가게는 고객이 보는 앞에서 종업원들이 휴대폰을 조립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많은 가게에서 삼성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한국 제품과 유사한 중국 제품의 가격이 거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중국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지는 않았으므로 제품의 성능을 현장에서 비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국제품과 비슷한 모습의 중국제품이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보며 새삼 우리 전자제품 브랜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하나 사서 가져가 볼까 생각도 하다가 포기했지만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함께 이 정도면 중국이 우리를 쫓아오기 힘들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품의 성능이 거의 삼성의 80%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시장에서 중국산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쳤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회사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웨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6.9%로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은 25.2%, 애플은 11.9%이므로 아직은 차이가 있지만 성장세가 상당히 위협적이다. 안방인 중국시장에서 삼성을 제친 후 이제 세계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제품의 수준은 매우 낮아서 상대가 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상황이 변하고 있다.


물론 중국산 스마트폰이 이처럼 싼 가격에 제조 판매될 수 있는 이유로는 모방에 의존하기 때문에 연구개발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거나 애프터서비스(AS)망이 잘 구축돼 있지 않아서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일단 잘나가기 시작하면 이러한 부분에서 격차를 줄이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이제 철강, 섬유 등의 분야는 이미 중국에게 밀리기 시작했고 조선업도 마찬가지다. 아베노믹스를 앞세운 일본의 약진과 중국의 발 빠른 추격 사이에 한국 경제가 낀 채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너트크래커의 상황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한ㆍ중ㆍ일 3국 간 신(新)삼국지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입법ㆍ사법ㆍ행정부가 모두 힘을 합치고 정부와 기업과 국민이 한 덩어리가 돼야 한다. 초이노믹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제정책의 실행에 주력하되 규제완화를 통한 걸림돌 제거를 통해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일부에서 거론되는 기업인에 대한 가석방 문제도 전향적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이러한 조치를 개인에 대한 특혜로만 보는 시각은 한계가 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의 장점중 하나로 꼽혔던 것이 신속한 의사결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장점이 자꾸만 퇴색하고 있다. 거대한 조직이 투자ㆍ생산ㆍ고용 등에 있어서 발 빠른 의사결정을 하려면 의사결정의 정점에 있는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들 기업인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기업의 의사결정이 빨라지는 경우 경제활성화가 촉진되면서 그 과실이 국민경제 전체에 파급될 수 있다. 명분에만 치우치지 말고 실리도 고려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잠재적 위기상황에서 의미 있는 조치가 될 것이다.


한ㆍ중ㆍ일 간의 신삼국지 문제를 풀어가려면 몇 가지 처방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경제 내적인 요소들과 경제 외적인 요소들을 포함해 전 방위적이고 다양한 조치들이 필요하다. 위기가 현실화되고 나면 이를 극복하는 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위기가 오기 전에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치 않도록 최선을 다해 최악에 대비해야 할 때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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