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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거두는 美, 뿌리는 日…한국은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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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달러 시대의 도전과 응전

돈 거두는 美, 뿌리는 日…한국은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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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연초 1070원선에서 거래되던 달러화는 7월 3일 1008.5원까지 떨어졌지만 10월 들어서는 107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탓에 시장에서 속도 조절이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69.0원보다 4.0원 내린 1065.0원에 개장했다. 단숨에 1070원 선을 뚫었던 전일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말 1014.0원이었던 환율은 9월 말 1055.2원을 기록한 뒤 현재는 1060원대에서 거래될 정도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달러' 흐름이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이 등 대외변수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통화 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고 반대로 미국은 통화정책 정상화가 목전에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외환옵션팀장은 "시장에서도 그동안의 강세를 보였던 원화의 약세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선진국의 통화정책의 차별성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 흐름에 속도 조절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1080원 수준이 고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차별화 등이 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달러 강세도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며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1080원선에서 저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 팀장도 "연초에 봤던 레벨보다는 더 높게 거래되고 있고 1050원 넘어선 다음 고점을 1070∼1080원으로 봤으니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가 지속돼야 할 만한 원인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없다는 점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 속도 조절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류 팀장은 "외국인 주식이나 채권자금의 이탈 조짐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고, 아직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경상수지는 올해 8월 72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30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전망 840억달러 달성을 위한 흐름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강달러' 현상이 이어져도 원화 약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 팀장은 "여러 요인들을 감안하면 최근의 원ㆍ달러 상승세는 기존의 원화 강세에 초점이 맞춰졌던 시장의 관심이 반대로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장이 조정을 받는 국면"이라며 "원화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고 지금 현재의 달러화 강세가 원화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엔화 약세가 원화와 발맞출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달러에 연동되는 재정환율이지만 원ㆍ엔 환율은 지난 2월 28일 100엔당 1044.82원에서 7월 3일 1000원 선이 무너졌고 최근에는 96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컸던 엔화 약세가 단기간에 방향을 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며 "기업들이 환율 영향을 작게 받을 수 있는 헤지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제품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수퍼달러 시대의 주요 대응책으로 경상수지, 물가, 성장 전망, 외환보유액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까지 외환보유액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와 기업들의 실적부진에 따른 성장률 저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저물가가 성장률 저하와 맞물리면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 환율 급등락은 항상 자본시장의 혼란과 기업들의 의도하지 않은 자금운용 실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 만큼 환율 변동폭의 안정적 유지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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