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북한이 연료봉 교체나 내부 시설 보수작업 등을 하느라 영변의 5㎿급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미국의 핵군축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밝혔다.
5일(현지시간) ISIS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8월 27일과 9월 29일 각각 촬영된 위성사진을 비교ㆍ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ISIS에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고 판단한 가장 큰 근거는 원자로 냉각 과정에서 배출되던 증기와 냉각수가 분석 대상이 된 위성사진에서 사라진 점이다.
ISIS는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 이유로 부분적인 연료 재주입이나 연료 교체 가능성을 먼저 제시했다.
약 1년인 가동 기간을 감안할 때 연료봉 전체를 교체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부분적인 연료봉 교체를 통해 3∼5 ㎏ 분량까지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플루토늄의 일부를 추출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얻어진 플루토늄이 핵무기용으로 쓰일 수 있다고 ISIS는 우려했다.
ISIS는 또 북한이 원자로의 터빈과 냉각계통에 대한 보수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으며, 북한은 최근 몇 년간 원자로 설비 교체용 물품을 구매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의 5㎿급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고 발표했고, 지난달 26일에는 북한의 핵활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북한이 영변에 자체 건설 중인 실험용경수로(EWLR)에 대해 ISIS는 새 위성사진 판독 결과만으로 가동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기존 분석을 유지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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