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무안군 승달예술회관에서 열린 ‘콩을 이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 및 6차 산업 활성화 방안’ 학술발표회가 ‘국산 콩 산업 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고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사)한국콩연구회는 이날 △두부를 중소기업적합품목에서 제외시켜 대기업과 중소기업 구분 없이 국산 콩 두부 제조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국산 콩 가격 불안정 해소를 위해 생산농가와 가공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수매가를 적정수준에서 책정해야 한다 △식용 수입 콩 축소와 국내 공급가격을 국산 콩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등 3가지 방안을 건의문으로 채택했다.
(사)한국콩연구회와 무안군 콩 농가 및 진흥청 관계자에 따르면 콩은 3000년 전부터 아시아 동북부에서 재배됐으며 농업국인 우리에게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콩으로 만든 된장·콩나물·두부 등은 오랫동안 서민들의 식생활 근간이 돼 왔으나 2011년 중소기업적합품목으로 두부를 지정해 수입 콩으로 두부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국산 콩 농가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에 1만3900t이었던 국산 콩 구매량은 다음해에 1만4216t으로 2.3% 늘었다. 하지만 중소기업적합품목으로 두부를 지정한 2011년부터 국산 콩 구매량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2011년 10만5345t이었던 국산 콩 공급량은 지난해 12만2519t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12만4067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콩 가격도 중소기업적합품목 지정 이후 40% 이상 폭락한 상황이다.
정부는 식량자원화 대책으로 지난해 29.1% 수준인 식용 콩 자급률을 2020년 4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각적인 콩 생산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의 입장이 이러한 만큼 콩 생산 농가들은 중소기업적합품목에서 두부를 제외시켜 국산 콩의 안정적인 가격 형성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한국콩연구회 소속 박병만 무안군콩연구회 회장은 “국산 콩 증산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농가소득이 필수적이나 국산 콩 가격이 2~3년을 주기로 급격한 등락이 반복되고 있어 생산자 의욕을 떨어뜨리고 국내 생산기반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콩 재배 농가를 위해 오는 11월말로 만료되는 중소기업적합품목 재지정에서 두부를 제외해달라는 건의문을 채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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