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통상적으로 비슷한 조건으로 임금협상 이뤄져"…부분파업·협상결렬 장기화 없을 것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4개월여 간의 대장정 끝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기아차로 쏠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 중 유일하게 협상을 완료하지 못한 기아차가 모기업 합의안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차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통상임금 확대안'에 대한 노사 간 이견이다. 기아차 노조는 이번 협상과정에서 한국GM, 쌍용차 등 여타 완성차 업체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노조에 제안한 점을 예로 들며, 사측에 통상임금 확대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협상 중 현재까지 총 5회에 걸쳐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차 임협 잠정합의안 투표가 진행된 지난 1일에도 부분파업을 실시한 기아차는 2일에도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올해 부분파업으로 입은 생산차질은 1만1000여대, 1900억원 수준이다.
통상임금 확대안 외에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5만9614원 ▲2013년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근무형태 변경 및 월급제 요구 ▲입사 시 장기근속 자녀 및 사내하청 비율제 적용 등을 요구한 상태다.
기아차의 부분파업 등 강경 기조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현대차 노사가 임협을 타결한 만큼 기아차의 부분파업과 협상결렬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현대차 임협 종료 시 기아차도 비슷한 조건으로 임협을 완료해 왔다"며 "통상임금 확대안에 대해 현대차가 별도의 기구를 두고 노사 간 논의하기로 한 만큼 (이 부분도) 기아차 노사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2년 현대차가 9월5일 임단협 조인식을 가진 뒤 12일만인 9월 17일 기아차가 조인식을 개최했다. 2013년 조인식은 현대차가 9월12일, 기아차가 9월16일 사인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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