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주요 태양광 업체들이 중국발 호재를 발판으로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케미칼과 OCI는 오전 9시20분 현재 각각 전일보다 200원(1.33%), 1500원(1.07%) 내린 1만4800원과 13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개인이 7거래일, 4거래일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보다 확실한 반등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등의 첫 불씨는 지난 2일 발표된 중국발 수요 증가다. 중국에너지국이 내놓은 '태양광 분산형 발전 촉진안'에 따르면 건축, 공업, 농업, 교통, 공공서비스 등 광범위한 분야에 설치를 장려하며 이를 위해 지방정부에서 재정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의 시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하반기 태양광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이유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태양광 발전 설치량 목표는 14GW였지만 상반기에 약 3.6GW에 그쳐 앞으로 태양광 설치량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북·미, 유럽 등 타 지역의 계절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매출액 기준 세계 5위인 업체로 주목된다. 지난 2분기 어닝 쇼크로 하락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반전이 기대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과 소재, 유통 등 순수 태양광 회사는 아니지만 이 부분의 매출액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며 "그룹의 태양광분야 계열사인 한화큐셀의 시스템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 지속과 중국 태양광 촉진책에 따른 한화솔라원 턴어라운드 가시화 등 관련 시너지 효과로 향후 입지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OCI도 폴리실리콘 세계 4위 업체로 올해 4분기부터는 실적개선이 주목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약세를 보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원가 하락으로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여기에 태양광발전소, 모듈공장, 열병합 발전소 등 미래 비즈니스가 순항 중에 있는 것도 큰 호재다"고 분석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